찔레 향 맡는다고 찔레에 찔릴 수 있다.
찔리면 아프고 피가나니 조심해야 한다.
그러니 굳이 코를 들이밀 필요 없다.
가까이 하지 않아도 향내는 진동한다.
가던 길 멈추고 잠시 호흡만 가다듬자.
그리고 눈을 아주 조금만 감는다.
그러면 이제야 너를 알아보았구나, 추억의 아지랑이 피어 오른다.
새순의 줄기 뚝 꺾어 밑둥부터 껍질 벗겨 먹던 시절에는
냄새는 모르고 오로지 맛만 찾았다.
세숫대야에 커피 스푼 하나 정도로 단맛이 약했지만
설탕이 귀했던 시절이었으니 그것만으로도 좋았다.
이제야 너를 알았다.
그것은 온 옴으로 느끼는 향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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