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의사 로널드 로스(Sir Ronald Ross)는 말라리아 전파 경로를 밝힌 연구를 통해 1902년에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했다. 말라리아가 모기에 의해 전파된다는 것을 증명하고 질병 퇴치 방법의 토대를 마련했다.
로스는 1857년에 인도 알모라에서 영국군 장군의 아들로 태어났다. 1875년에 런던 성 바르톨로뮤병원에서 의학 공부를 시작했으며 1881년에 인도 의무성에 군의관으로 임관했다.
이후 1888~1889년에 런던에서 세균학을 공부하고 인도로 돌아가 영국 기생충학자 패트릭 맨슨의 도움을 받아 말라리아 연구를 시작했다.
1894년에 로스는 모기가 말라리아 전파와 관련이 있다는 프랑스 열대병학자 라브랑과 맨슨의 가설을 인도 내에서 실험적으로 조사하기로 결정했다.
로스는 1897년에 말라리아에 걸린 새를 이용해 얼룩날개모기에서 말라리아 원충의 존재와 생애주기를 밝혀내는데 성공하면서 라브랑과 맨슨의 가설을 입증했다.
로스는 1899년에 퇴역하고 영국으로 돌아갔으며 리버풀열대의학교에서 일하게 된다. 그 직후 서아프리카에서 연구를 계속하면서 치명적인 아프리카 열병을 전파하는 모기종을 발견하기도 했다. 로스는 1902년에 리버풀열대의학교의 교수로 임명됐으며, 1911년에는 영국 왕실로부터 기사 작위를 받았다.
1912년에 로스는 런던 킹스칼리지병원 열대병 고문의가 됐으며 1926년에는 그의 업적을 기념해 설립된 로스 열대병병원ㆍ연구소 소장직을 맡았다. 그는 1932년에 75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로스는 전 세계 여러 국가에서 말라리아 예방 조치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했다. 말라리아 역학을 이해하고 조사 및 평가 방법을 마련하는데 크게 공헌했으며 역학 연구를 위한 수학적 모델 발전에 기여했다. 말라리아에 관한 저서뿐만 아니라 시집, 소설책을 출간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