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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백신 사망보고 심상치 않다 ‘접종 중단’ 갑론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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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백신 사망보고 심상치 않다 ‘접종 중단’ 갑론을박
  • 의약뉴스 신승헌 기자
  • 승인 2020.10.23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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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 마지막 날 野 “당장 중단” 與 ‘백신 포비아 경계’
질병관리청 “접종 중단, 지금은 고려치 않아”

독감 백신을 접종받은 뒤 사망하는 사례가 급증하면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 마지막 날(22일)은 ‘예방접종 중단’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국가예방접종사업을 관할하는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감사 도중 2번이나 자리를 옮긴 것만 봐도, 이날 국감에서 독감 백신에 관한 관심이 얼마나 뜨거웠는지를 알 수 있다.

▲ 질병관리본부 정은경 청장.
▲ 질병관리본부 정은경 청장.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원활한 아이 콘택트를 원하는 감사위원의 요청으로 보건복지부 강도태 2차관과 자리를 바꿔 앉았다. 나중에는 국감이 한창일 때 다른 기관장을 뒤로하고 질병관리청으로 복귀하기 위해 한 번 더 이석(離席)했다.

감사를 받는 것보다 대책마련이 더 중요하다며 보건복지위원들이 권유했기 때문이다. 모든 게 이례적이다.

22일 열린 보건복지위 국정감사에서는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예방접종사업을 계속 진행해야 하느냐를 놓고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야당은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여당은 ‘백신 포비아(phobia, 공포증)’를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야당 간사인 국민의힘 강기윤 의원이 사업을 당장 중단하고 백신 상온노출 사고를 일으킨 신성약품이 유통한 백신 전량을 전수조사한 후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한 이후에야 국민들이 안심하고 접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게 대표적이다.

김민석 보건복지위원장(더불어민주당)은 국민 혼란을 염두에 둔 듯 독감 백신 또는 국가예방접종사업에 대한 신뢰가 깨졌다는 표현은 자제해 달라고 감사위원들에게 요청했다. 이 말은 독감 백신 관련한 이날의 여당위원들 발언과 궤를 같이한다.

여야 구분 없이 쏟아져 나온 질문에 질병관리청은 ‘백신’과 ‘사망’ 사이의 인과관계가 아직 규명되지 않은 상황에서 예방접종사업을 중단할 순 없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정은경 청장은 사망자들에게 투여된 백신의 종류가 모두 다르고, 접종이 같은 의료기관에서 이뤄진 것도 아니라면서, 예방접종과 사망 간 관련성이 낮다는 게 현재까지의 결론인 만큼 접종을 중단하기에는 조심스럽다고 입장을 밝혔다.

정 청장은 사망보고와 관련된 백신은 총 5개 회사에서 각각 제조한 백신으로, 제품당 5~8만명이 접중을 받았는데, 모든 제품에서 대부분 경증 이상사례만 신고됐다며, 때문에 전문가들은 백신의 독성 문제가 원인은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보충설명 했다.

특히, 독감으로 인한 사망자가 연간 3000명 가까이 발생하는 점을 고려하면, 예방접종을 중단하는 것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정 청장은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은 시기가 중요하다”면서 “반드시 (적기에) 접종하는 게 안전하다”고 말했다. 독감 유행 시기와 예방접종 후 방어항체 형성 기간을 고려하면 접종을 더 미루기가 곤란하다는 이야기다.

그러면서 “백신접종을 할 때는 좀 더 안전하게 하는 게 중요하다. 예를 들면 고령일 경우 건강상태가 좋으실 때나, 접종을 위해 장시간 대기를 하지 않도록 날짜를 분산하고, 접종 이후에는 이상여부를 면밀히 살펴야 한다”고 알렸다 덧붙여 “(여건이 허락한다면) 하루정도 충분히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권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의 이 같은 발언에 국민의힘 주호영 의원은 “하루사이에 사망자가 많이 늘고 있는데, 원인이 명확히 알려지기 전까지는 접종을 계속하겠다는 (방역당국의) 입장은 맞지 않다”고 질타했다.

주 의원은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으니 계속 하겠다고 할 게 아니라, 반대로 (원인을 모르겠으니) 중단하겠다고 해야 한다”고 성토했다. 그는 “다수가 사망하고 있는데, 당장 우리가 모를 뿐이라고 인과관계가 없다고 할 순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의무기록조사와 부검 등을 통해 사망원인을 찾고 인과관계를 밝히는 게 필요하다. 부검까지는 2주정도 소요될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종합감사가 이뤄진 22일에 하루 동안에도 독감 백신과 관련한 사망으로 의심할 수 있다는 보고가 이어졌다.

질병관리청은 22일 0시 기준으로 인플루엔자 접종 후 사망 사례가 12건이라고 발표했는데, 몇 시간 뒤인 저녁 7시 기준으로는 이보다 16명 많은 28명의 사례가 접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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