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날개를 펴고 무언가 하늘에서 내려왔다.
그것은 사뿐히 내려앉아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놀란 까치가 잠깐 경계했으나 이내 무관심하다.
녀석은 흰 것은 아랑곳없이 먹거리 찾기에 바쁘다.
땅을 파헤치다 문득 고개를 드니 왜가리가 코 앞이다.
잠시 멈칫했으나 피하기보다는 마주선다.
날 것끼리 싸우지 말고 친하게 지내자고 지껄이는 모양이다.
네 길은 네가 가고 내 길은 내가 가면 그 뿐이라고.
그 전에 우리는 두 마리라는 것을 내세운다.
왜가리가 수긍하고 다시 창공으로 비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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