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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겨울바다와 갈대와 그리고 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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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겨울바다와 갈대와 그리고 순정
  • 의약뉴스 이병구 기자
  • 승인 2020.01.20 09: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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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이 빠지고 갯벌이 드러났습니다. 추수를 끝낸 빈 들판처럼 썰렁했지요. 한 참 그러고 서 있으니 겨울바람이 매서웠습니다. 그런데도 조금 더 있었지요. 비워서 채워진다는 말은 실감나지 않고 몸은 더 떨렸지요. 내년을 기약하는 갈대를 기다려 봅니다.
▲ 물이 빠지고 갯벌이 드러났습니다. 추수를 끝낸 빈 들판처럼 썰렁했지요. 한 참 그러고 서 있으니 겨울바람이 매서웠습니다. 그런데도 조금 더 있었지요. 비워서 채워진다는 말은 실감나지 않고 몸은 더 떨렸지요. 내년을 기약하는 갈대를 기다려 봅니다.

드러난 갯벌은 썰렁했습니다.

겨울 바다가 다 그렇죠.

물까지 빠졌으니 오죽하겠어요.

찬바람은 쉬지 않고 불었습니다.

손 시렸고 귀가 아렸습니다.

그래도 조금 더 버텼지요.

무슨 이유가 있어서 그런 것은 아닙니다.

그냥 그러고 싶었습니다.

텅 빈 것의 아름다움이라고나 할까요.

비워서 채워지는 그런 것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때 더 센 바람이 불었고 갈대가 흔들렸죠.

여러해살이풀이니 곧 푸른 싹이 올라옵니다.

저절로 ‘갈대의 순정’이 나오더군요.

좋은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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