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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 대신 혀를 먼저 내밀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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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 대신 혀를 먼저 내밀수밖에
  • 의약뉴스 이병구 기자
  • 승인 2020.01.05 14: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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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다가 들어온 곳은 따뜻했다.

밖이 추웠기 때문에 안에서 느끼는 온기는 좋았다.

마음뿐만 아니라 몸도 그랬다.

대추 향이 코를 찔렀다.

오가피 냄새도 났다.

▲ 아닌 밤중에 노란 국화가 등장했다. 냄새 만으로도 충분한데 거기에 눈까지 호사다. 한 참을 밖에서 서성이다 안으로 들어오면 이런 풍경을 만날 수 있다. 겨울 어느 날.
▲ 아닌 밤중에 노란 국화가 등장했다. 냄새 만으로도 충분한데 거기에 눈까지 호사다. 한 참을 밖에서 서성이다 안으로 들어오면 이런 풍경을 만날 수 있다. 겨울 어느 날.

커피 마시러 왔다가 전통차에 입맛을 다셨다.

그래도 커피는 커피다.

국화를 깜박했다.

어디서 왔니? 노란 그것이 잔향을 날렸다.

코 대신 혀를 내민 것은 냄새보다 맛이 급했기 때문이다.

뜨거운 그것이 혀뿌리를 따고 내려와서는 몸통을 거쳐 끝에 이르렀다.

달았다.

얼었던 몸이 풀리자 미각이 꿈틀댔다.

길쭉하게 혀를 뽑지 않아도 됐다.

혀 근육은 움직였고 입은 벌어졌다.

작은 돌출이 느끼는 감각은 다른 계절에는 어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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