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다가 들어온 곳은 따뜻했다.
밖이 추웠기 때문에 안에서 느끼는 온기는 좋았다.
마음뿐만 아니라 몸도 그랬다.
대추 향이 코를 찔렀다.
오가피 냄새도 났다.
커피 마시러 왔다가 전통차에 입맛을 다셨다.
그래도 커피는 커피다.
국화를 깜박했다.
어디서 왔니? 노란 그것이 잔향을 날렸다.
코 대신 혀를 내민 것은 냄새보다 맛이 급했기 때문이다.
뜨거운 그것이 혀뿌리를 따고 내려와서는 몸통을 거쳐 끝에 이르렀다.
달았다.
얼었던 몸이 풀리자 미각이 꿈틀댔다.
길쭉하게 혀를 뽑지 않아도 됐다.
혀 근육은 움직였고 입은 벌어졌다.
작은 돌출이 느끼는 감각은 다른 계절에는 어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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