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40% 발병...식·생활습관 영향
국내 초등학생 10명 가운데 4명은 소아 여드름 환자라는 조사결과가 발표됐다.
대한여드름학회(회장 서대헌 교수)는 ‘제2회 여드름 신호등 캠페인’의 일환으로 진행한 초등학교 여드름 실태조사 결과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잘못된 온라인 의료 정보의 홍수 속에서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인 여드름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알리기 위해 마련된 제2회 여드름 신호등 캠페인에서는 지난 10년간 전국 14개 종합병원 피부과를 내원환 환자 18만명의 진료 경향을 분석했다.
◇여드름 환자, 10년 사이 60% 증가
학회측에 따르면, 지난 10년 간의 진료 경항을 분석한 결과, 전체 여드름 환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해 10년 사이 60%가 급증했다.
특히 18세 이하 미성년 환자의 증가폭은 100%를 넘어 평균 증가폭을 더욱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그 가운데에서도 12세 이사 소아환자의 비중이 점차 확대되고 있었다.
대한여드름학회 박미연 홍보이사는 “최근 4년 사이 소아 내원환자가 20%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또한 소아 여드름 환자의 80%가 4~6학년으로 집계돼 4학년부터 집중적인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전했다.
◇저학년부터 여드름 발병...70% 이상이 자가 치료 의존
청소년기로 접어드는 고학년 아동들의 비중이 높기는 했지만, 저학년에서의 발병 빈도도 적지 않았다.
실제로 대한여드름학회가 서울 시내 2개 초등학교(서울난향초등학교, 서울사대부속초등학교)에서 조사에 동의한 693명의 아동을 대상으로 전수조사한 결과, 1~3학년 아동의 23.8%가 여드름 환자로 조사됐다.
고학년인 4~6학년의 아동들은 47.4%가 여드름 환자로 집계됐고, 특히 5~6학년 아이들은 절반 이상이 여드름을 겪고 있었다.
그러나 자신이 여드름 환지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는 경우는 1~3학년이 17.9%, 4~6학년이 49.9%로 저조했다.
이에 따라 여드름을 치료하고 있는 환아도 1~3학년은 전무했으며, 4~6학년도 8.7%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 박미연 홍보이사는 “여드름 발병 연령이 점차 어려지고 있는 것이 세계적이 추세”라며 “아이들의 피부는 성인보다 연약하기 때문에 여드름이 염증성 병변으로 발전하면 흉터나 색소침착과 같은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서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흉터의 경우 평생 지속될 수 있는 만큼, 조기에 발견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여드름은 만성질환...전문의 찾아야 흉터 걱정 던다
문제는 대부분의 여드름 환자는 물론, 보호자들이 잘못된 상식으로 인해 여드름을 방치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학회측에 따르면, 국내 여드름 환자의 70%는 여드름을 그대로 방치하거나 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약제를 사용하고 있으며, 잘못된 인터넷 정보에 의존하는 경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대한 여드름 학회 이미우 학술이사는 “안전성과 유효성이 검증된 약제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한약 등에 의존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특히 “소아 여드름은 다른 질환과 혼동되는 경우가 많고, 성조숙증과 같은 동반질환 관리도 필요하며, 장기간 치료해야 하는 만큼 소아에게 안전한 약제를 골라야 하는 등 전문지식이 필요하다”며 “따라서 질환이 의심되면 하루 빨리 피부과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대한여드름학회 서대헌 회장은 “여드름은 한 때의 증상이 아닌, 일찍 발병해 오래 앓게 되는 만성 피부질환”이라며 “각 연령 특성에 맞는 적절한 치료가 다른 만큼, 피부과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대한여드름학회는 ‘제2회 여드름 신호등 캠페인’을 맞아 ‘소아 여드름 예방 및 관리를 위한 5가지 수칙을 발표했다.
*대한여드름학회 ‘소아 여드름 예방 및 관리를 위한 5 수칙’
1) 지나친 세안은 피부 보호막을 파괴하므로 하루에 두 번 약산성 세안제를 사용해 세안하고 피부보습제를 사용한다.
2) 과도한 유제품 섭취는 여드름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3) 햄버거, 피자, 라면 등 혈당을 급격히 높이는 음식들은 여드름을 유발하므로 과일, 채소, 곡물 등으로 구성된 식단을 섭취한다.
4) 수면 부족은 부정적인 호르몬 변화를 유발하므로 하루 7시간 이상 잔다.
5) 잘못된 치료는 여드름 악화를 유발하므로 정확한 병원 진료를 통해 여드름을 진료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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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 sjh1182@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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