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쯤 고개를 숙이고 있습니다.
푹 숙이지 않은 까닭은 예절을 몰라서가 아니죠.
도도해서도 아닙니다.
그 정도가 적당하다고 생각했죠.
바로 억새의 순정입니다.
늦가을 작은 바람에도 비질에 열심이죠.
긴 팔을 흔들면서 춤을 추고 있습니다.
이른 아침 해를 받은 은색이 볼 만 하죠.
피부가 거칠고 딱딱하지만 마음은 아니랍니다.
갈색의 갈대와는 친구 간이죠.
구별하지 못한다고 구박할 필요는 없습니다.
순정은 서로 비슷하니까요.
좋은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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