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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레에 맞선 사마귀, 알을 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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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레에 맞선 사마귀, 알을 품다
  • 의약뉴스 이병구 기자
  • 승인 2019.10.04 09: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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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의 숲에 같은 색의 사마귀가 몸을 숨기네요.

과연 위장술의 대가다운 모습입니다.

풀을 베는 낫 모양의 구부러진 앞발에 톱니바퀴가 보이시죠.

사나운 저것으로 찍어 누른 후 살아 있는 곤충을 잡아먹지요. (사마귀는 죽은 것은 안 먹어요.)

화가 났을 때는 앞발을 들고 원투 스트레이트를 뻗습니다.

두 손을 비비는 것과 같아 마치 간절히 기도하는 모습 같기도 해요.

그렇다고 방심은 금물 입니다.

회개의 모습이 아니라 공격의 자세이니까요.

자기 보다 덩치가 큰 방아깨비도 순식간에 해치웁니다.

그 모습에 겁 질려 ‘버마재비 수레 버티듯 한다’는 말이 생겼네요.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르는 배짱은 알아줘야 합니다.

강적에게 대드는 '당랑거철'의 무모함은 지탄받아야만 할까요.

사람들은 녀석에게 초자연적인 힘이 있다고 믿었습니다.

오래 살펴보면 그런 생각이 절로 듭니다.

그 날렵함, 그 유연함, 파도치는 웨이브에 감탄사가 절로나요.

배가 불룩한 것이 곧 알을 낳을 모양입니다.

그 전에 영양보충은 충분히 했나 궁금하네요.

그런 걱정은 ‘하덜덜’ 말라십니다.

잠자리, 메뚜기 심지어 교미후 수컷까지 잡아먹었거든요.

(일이 끝난 수컷은 비틀거리기 마련이지요. 이 때 암컷이 앞발로 급소인 목뒤를 물어 뜯는다고 하네요.)

심지어 교미 중에도 먹는데 머리 잘린 수컷은 머리 없이 교미를 마친다고 합니다. ( 그 암컷에 그 수컷이 맞네요.)

새나 도마뱀 등 천적만 피한다면 후손 걱정은 없겠죠.

봄에는 무려 300여 개의 알을 내뿜습니다.

그런데 눈은 어디 있느냐고요.

독사처럼 생긴 삼각형의 머리 쪽에 있는데 낮엔 몸통처럼 녹색입니다.

검은 눈을 보려면 어두워져야 하죠.

<파브르 곤충기>에 따르면 '곤충의 왕'이 바로 녀석이 되겠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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