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의 외짝 날개였습니다.
다른 쪽은 사방을 둘러봐도 없더군요.
버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어디에 둘지 고민하기 위해 집어 들었습니다.
나비의 날개인데 그냥 내버려 둘수는 없었죠.
그래서 피어난 배롱나무꽃 안에 넣었습니다.
녀석이 있어야 할 자리였죠.
감쪽 같았습니다.
살아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더군요.
흡족한 마음에 손을 털었습니다.
세월은 가고 흔적은 남는다고 중얼 거렸죠.
지난여름의 추억을 어서 이야기하고 싶군요.
입추가 코앞이니 기대해도 되겠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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