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만한 놀이도 없었지요.
겨울철 연 날리기 말입니다.
논에서 논으로 달려 다녔습니다.
추운줄도 몰랐죠.
꼬리를 흔들면 나도 따라 덩렁거렸지요.
정월 대보름이 가까워지면 불안했습니다.
날릴수도 없고 멀쩡한 줄을 끊어야 했으니까요.
그 날 이후로 연을 들고 다니면 좀 모자란 아이 취급을 받았어요.
집안에 액운이 든다는 말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그렇게 했는데요.
나중에는 걱정이 됐으나 몰래 숨겨 놓고 이듬해 썼습니다.
연줄이 아까워거든요.
하늘 높이 날고 있는 연을 보니 문득 어린시절이 떠올랐습니다.
그래서 흐뭇했느냐고요.
네, 조금 웃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지금은 오뉴월은 물론 하지 때도 연을 날리더군요.
어린 시절 괜한 걱정 했다 싶었습니다.
하지만 그땐 그랬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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