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혹 눈길을 주고 물이 잘 빠지나 살펴보는 것으로 족하다.
쑥쑥 크더니 어느 날 이런 꽃을 피웠다.
대파의 꽃은 볼수록 장관이다.
받치는 줄기가 감당하기 힘들정도로 풍성하다.
허기가 질 때 라면 국물을 내기 위해, 비오는 날 부침개를 위해 심어 두었던 대파가 이렇게 변신했다.
차마 너를 따 먹지는 못할진저.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떨어진 면역력을 보충하고 콜레스테롤 조절을 위해 어느 날 기어이 식탁에 오르고 말았다.
오늘 하루쯤은 수행에 방해가 된다고 해도 어쩔 수 없다. 자극적인 향을 풍기며 주변을 어슬렁 거린다. 배부른 개는 짖기보다 꼬리를 흔드는 것이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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