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벌집 입니다.
봄바람을 이겨 내고 붙어 있군요.
꿀이 있나 살펴 보지는 않았습니다.
혹시나 공격해 올 벌을 걱정하지도 않았고요.
낡은 벌집에는 지난날의 웅성거림이 있었습니다.
알이 번데기가 되고 애벌레로 자라는 과정이 눈에 선합니다.
날개를 퍼득이며 창공을 날아올라 꽃 찾아 떠나는 긴 여정도 보입니다.
그 결과물인 밀랍덮개를 조심스럽게 열었봅니다.
벌들의 왕국은 쉽게 바스라졌어요.
모든 부서지는 것은 아련한 추억을 남깁니다.
좋은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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