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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와 해와 그리고 언 몸 녹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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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와 해와 그리고 언 몸 녹이기
  • 의약뉴스 이병구 기자
  • 승인 2019.02.07 10: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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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못다 한 새해 결심이 있다면 지금 해도 늦지 않다.

한 달이 갔으나 아직 11달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이런 것, 저런 것 귀찮다면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된다.

꼭 무엇을 다짐하라고 새해가 있는 것은 아니다. 

잔뜩 웅크린 한 사내가 지는 석양을 바라보고 있다.

출렁이는 강물과 얼음장같이 차가운 날씨에도 그는 오랫동안 그 자리를 벗어나지 않고 지켰다.

그가 일어났을 때는 해가 완전히 사라진 뒤였다. 

어둠 때문에 혹은 눌러쓴 모자 때문에 사내는 자신의 얼굴을 드러내지 않고 유유히 다른 곳으로 사라졌다.

그의 뒷모습은 쓸쓸하기 보다는 당차 보였다. 

차가운 곳에서 오래 앉아 있었던 만큼 이제는 따뜻한 곳에서 언 몸을 충분히 녹여보기를 바란다.

그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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