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억 시장 놓고 양보없는 혈전
연간 1,500억원 규모로 추산되는 고지혈증치료제 시장을 놓고 벌이는 제약사들의 경쟁이 흥미롭게 전개되고 있다.
국내 고지혈증치료제 시장은 최근 고령화의 급속한 진행으로 연평균 30%대의 고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이 시장의 국내 판도는 현재 리피토의 독주 속에 국내 제약사의 제네릭과 다국적 제약사의 오리지널 제품들이 치열한 2위 경쟁을 벌이는 양상이다.
18일 이수유비케어MDM에 따르면, 지난 3분기 현재 한국화이자의 리피토가 25.4% 점유율을 기록, 고지혈증치료제 시장에서 독주체제를 갖춘 상태다. 이어 심바스트(한미약품) 7.1%, 조코(한국MSD) 6.6%, 메바로친(한일약품) 6.2%, 크레스토(한국 아스트라제네카) 5.7% 순으로 1.4%p 내에서 치열한 2위 다툼을 벌이고 있다.
리피토는 지난해 2분기 21.4%의 점유율을 기록한 이후, 3분기 22.1%, 4분기 22.5%에 이어, 올 1분기 23.1%, 2분기 24.0% 등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독주체제를 굳혔다.
2위권 경쟁에서는 특히 크레스토의 선전이 눈에 띈다. 3분기 현재 2~4위를 기록 중인 심바스트, 조코, 메바로친 등이 지난해 정점을 기록한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지난해 7월 출시된 크레스토는 첫 3분기 1.6% 점유율에서 올 상반기 5.7%로 불과 1년 만에 점유율이 3.56배(4.1%p) 상승하는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
이에 따라 동아제약 콜레스논, 종근당 심바로드 등은 3%대의 점유율로 이미 하위권으로 밀린 상태다.
크레스토는 아직 업계 5위에 점유율도 5.7%로 미미한 상황이지만, 조코와 제네릭 제품의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면서 올해 15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한국AZ는 출시 1년 만에 전세계 매출이 10억달러를 돌파한 점과 발매 이전부터 ‘수퍼 스타틴’으로 불릴 만큼 인정받은 약효와 안전성을 앞세워 매출 증가세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이에 반해, 현재 2위를 기록 중인 심바스트는 3분기 7.1%의 점유율로, 지난해 4분기 8.2%를 정점으로 세 분기 연속 점유율이 하락했다.
또 한때 업계 수위로 시장을 주도하던 조코는 하락세가 완연한 모습이다. 그동안 힘겹게 지켜오던 2위 자리도 3분기 처음으로 심바스트에 내줬다.
이어 메바로친이 지난 2분기 6.9%에서 6.2%로 하락하며, 4위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크레스토와의 격차는 2분기 2.1%p에서 0.5%p로 급격히 줄어든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고지혈증치료제 시장은 최근 고령화의 급속한 진행으로 앞으로 높은 성장이 기대되는 분야”라고 전제하면서 “제약사들의 잇따른 시장 진출로 향후 시장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의약뉴스 박주호 기자(epi0212@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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