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성 높아 ‘돌풍’ 예고…녹십자·일양·유유
최근 국내 제약사들의 신약개발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현재 임상3상을 진행 중인 신약물질도 높은 시장성을 앞세워 줄줄이 출격채비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4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현재 임상3상을 진행 중인 신약물질 가운데 제품력과 함께 시장성을 갖춘 것으로 평가 받는 신약물질은 녹십자의 ‘유전자재조합팩터Ⅷ’과 ‘골형성 촉진제(formation stimulator)’를 비롯해, 일양약품 ‘일라프라졸’, 유유 ‘YY-280’ 등이 꼽히고 있다.
이들은 임상을 마무리하고 현재 제품화를 눈앞에 두고 있는 동아제약 자이데나와 유한양행 레바넥스, 부광약품 클레부딘 등에 못지않은 제품력과 시장성을 확보하고 있다는 게 관련 업계의 분석이다.
우선 녹십자가 개발 중인 ‘유전자재조합팩터Ⅷ’(허혈성 혈우병치료제)과 골밀도 형성 촉진제(골다공증치료제)는 해외시장 진출에 무게를 두고 현재 임상3상을 진행하고 있다.
녹십자는 8인자 결핍 혈우병치료제인 유전자재조합팩터Ⅷ의 경우 내년 하반기까지 제품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세계 혈우병치료제 시장 규모는 26억달러 수준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국내 시장 규모도 400억원 정도로 전해졌다.
세계 3번째 골밀도 형성 촉진제가 될 녹십자의 골다공증치료제는 오는 2008년 상반기 제품화를 목표로 현재 임상3상이 진행 중이다. 골다공증치료제 시장은 전세계적으로 46억달러 규모에, 국내 시장 규모는 300억원으로 알려져 있다.
녹십자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두 신약물질 모두 세계 시장 진출을 위해 이미 제조방법 등에 대한 전세계 특허를 획득한 상태”라며 “가격과 기술적인 면에서 충분히 해외 경쟁력을 확보한 만큼, 회사 입장에서도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일양약품 항궤양제 일라프라졸은 현재 국내는 물론, 중국·싱가포르 등 아시아 6개국에서 임상3상을 각각 진행 중이다.
가장 먼저 제품 출시가 예상되는 중국의 경우 내년 5~6월경까지 임상시험을 마치고, 하반기쯤 제품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를 위해 일양약품은 앞서 중국 립존(Livzon)사와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지난달 말 임상3상 실시 승인을 획득한 국내에서는 서울대병원 등 15개 임상기관에서 현재 임상3상에 들어간 상태다. 일양은 임상이 마무리되는 오는 2007년 중반쯤 제품화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내년 3~4월경에는 최근 해외진출과 관련 일양약품과 전세계 판매 라이센스를 체결한 TAP사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해외 임상3상이 진행된다.
이와 관련해 일양약품 관계자는 “국내 소화성궤양 및 기능성소화불량 시장 규모는 5,500~6,000억원 규모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이 시장에서 점유율 20% 이상, 약 1,100~1,500억원 정도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유의 허혈성 뇌졸중치료제 YY-280(제품명 유크리드)은 경희대병원 등 6개 센터에서 현재 임상3상 마무리단계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YY-280는 염산티클로피딘의 부작용을 줄이면서 치료효과를 높여 뇌졸증뿐만 아니라, 뇌졸중에 의해 발생한 치매의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으며, 당뇨병에 의한 말초동맥 폐색질환 치료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유 관계자는 “현재 임상3상이 거의 마무리단계에 있는 것으로 안다”며 “하지만 아직까지 제품화와 관련 구체적으로 결정된 게 없다”고 전했다.
의약뉴스 박주호 기자(epi0212@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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