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석류가 입을 뾰족이 내밀고 있어요.
큰 머리를 지나 앞으로 갈수록 점차 가늘어져 화난표정입니다.
촉수를 내밀고 있는 말미잘처럼 무언가 잡기 위해 기다리고 있나 봅니다.
눈도 그렇다고 호소하고 있지요.
아직 덜 익었기에 며칠간의 해를 더 달라고 시위합니다.
녀석은 보기에도 잘 익은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속은 투박한 겉과는 달리 이미 단물을 흠뻑 머금고 있겠지요.
다 익어도 까치밥으로 내버려 두면 어느 날 벌어져서 붉은 색의 보석을 세상에 드러냅니다.
알알이 맺힌 것이 진주보다 곱고 천년의 세월보다 더 깊은 이야기를 전해 줍니다.
쳐다만 봐도 시고 떫어 움츠러들지만 그 걸 참고 먹으면 갈증도 싹 가시고 몸 안의 독소도 제거해 준다고 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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