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이다.
하나가 아닌 두개나 달렸다.
익었으니 따야 한다.
그래서 딸까 하다가 무엇을 해 먹을지 결정한 다음 하자고 들었다, 놓았다.
볶음을 할까, 죽으로 먹을까. 아니면 무침을 할 까 생각하니 이 것은 단호박이 아니다.
애호박이 커서 왕호박이 된 것이니 무침 대신 호박고지가 제격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얇게 썰어 햇볕에 잘 말려야 한다. 자칫 소홀하면 곰팡이 나기 십상이다.
그런 생각을 하는데 아이들이 뛰노는 소리가 아련하게 귓전을 울린다.
먹기전에 '호박밭의 파수꾼'이 되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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