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한미 접전… 중외 녹십자 뒤따라

최근 증권사별로 올해 예상 실적이 속속 발표되고 있는 가운데, 3분기를 가마감한 현재까지도 업체들이 치열한 매출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3위권 업체들의 경우, 내년 실적발표 전까지 어느 곳의 우위를 예상하지 못할 만큼,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5일 증권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가 밝힌 국내 주요 제약사 7곳의 실적 예상치에 따르면, 동아제약이 올해에도 업계 1위를 고수하는 가운데, 2위 경쟁에서는 유한양행과 한미약품이, 3위권에서는 중외제약, 녹십자, 대웅제약이 치열한 순위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됐다.
업체별로는 동아제약이 올해 5,596억원의 매출실적을 기록, 전년 대비 3.4% 소폭 증가하는데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동아제약의 당초 올 매출목표는 6,012억원으로, 업계 최초로 6천억원 돌파를 목표로 했다.
하지만 동아제약은 순이익에서는 지난해 266억원에서 45.9% 급증한 38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돼,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유한양행과 한미약품은 올해는 물론, 내년 이후까지도 업계 2위 자리를 놓고 접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됐다.
우선 올해 매출액은 3,861억원의 매출실적이 예상되는 유한양행이, 3,758억원의 한미약품을 100억원 가량 앞설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성장률면에서는 전년 대비 18.6% 성장이 예상되는 한미약품이, 13.4%의 유한양행을 앞서, 지난해 234억원이던 격차는 100억원 안팎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특히 한미약품은 최근의 고성장을 바탕으로 내년 매출실적 예상치에서는 4,330억원으로, 4,298억원이 예상되는 유한양행을 제치고 마침내 업계 2위로 올라설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유한양행과 한미약품의 2위 경쟁은 올해뿐 아니라 내년 이후에도 업계 주요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3위권에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중외제약, 녹십자, 대웅제약간 순위다툼은 내년 실적 발표 이후에나 우열이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이는 에프엔가이드의 예상치를 비교한 결과, 이들의 올해 매출순위가 불과 60억원 이내에서 판가름 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중외제약은 3,285억원, 녹십자 3,232억원, 대웅제약 3,225억원의 매출을 각각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녹십자와 대웅제약의 예상매출액은 불과 7억원 차이에 불과해 섣부른 예상을 불허했다.
상반기 매출액에서는 1,556억원을 기록한 녹십자가, 1,516억원을 기록한 중외제약을 40억원 앞섰다. 3월결산인 대웅제약은 1분기 802억원의 매출실적을 기록했다.
옛 명성 회복에 나선 종근당은 올해 20%가 넘는 성장률(23.5%)로, 녹십자(합병)를 제외한 대상 제약사 가운데 가장 높은 매출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종근당의 올 예상 매출액은 2,299억원이다.
종근당은 또 순이익에서도 지난해 156억원에서 247억원으로 58.3%나 급증할 것으로 예상됐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권사에서 밝히는 예상실적은 참고의 의미일 뿐, 절대적인 잣대가 될 수는 없다”고 전제하면서도 “유한·한미간 2위 경쟁과 중외·녹십자·대웅이 벌이는 3위권 경쟁은 그 결과가 나와 봐야 판가름 날 만큼,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에프앤가이드는 시기별로 각 증권사의 보고서를 취합해 실적 등의 평균치를 발표하고 있다.

의약뉴스 박주호 기자(epi0212@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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