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색 국화다.
누군가는 이 색을 화려함의 극치하고 했다.
그러고 보니 과연 그렇다는 생각이다.
그 곳에 여치가 오수를 즐기고 있다.
자세히 살펴보니 여치라고 착각하기 쉬운 실베짱이다.
메뚜기목 여치과로 이슬이나 꽃가루나 풀을 먹고 산다.
녹색과 연두색으로 치장하며 몸집이 작고 날렵한 것이 특징이다.
울 때는 지릿 지릿하거나 지리리, 지리리 한다고 하고 즈이잇 한다고 하는데 들어보려고 귀를 기울여도 울지 않아 우는 소리가 뭔지 확인하지는 못했다.
이 녀석을 다음에 또 보게 된다면 울 때까지 기다려 보겠다고 마음에도 없는 작정을 해본다.
어느 덧 보라와 연두가 잘 어울리는 그런 시간이 지났다.
몸에 좋은 오미자 차 한잔을 먹으며 온갖 시름을 달래보니 사는 게 별 거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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