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양-‘일라프라졸’·LG-‘팩티브’등 진출 잇따라
최근 국내 제약사들이 자체 개발한 신약을 앞세워 해외 시장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완제의약품은 물론, 원료의약품 등과 관련, 해외 대형 제약사와의 계약이 최근 들어 줄을 잇고 있는 것.
이는 몇 해 전까지만 해도 대부분의 의약품을 수입해 판매했던 것과 비교할 때 ‘격세지감’까지 느끼게 할 만큼 괄목할 만한 성장이라는 게 관련 업계의 분석이다.
3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일양약품이 최근 차세대 항궤양제 ‘일라프라졸’의 전세계 판매권에 대한 라이센싱 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국내 제약업계 사상 최초로 FDA의 신약 승인을 받은 LG생명과학의 차세대 퀴놀론계 항균제 ‘팩티브’도 지난달 말 일본에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이와 함께 동아제약과 유한양행 등 다른 제약사들도 자체 개발한 신약의 해외 진출과 관련, 외국 유명 제약사와의 제휴 등 여러 가지 방법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 국내 제약사의 해외 진출의 물꼬를 튼 건 일양약품이다. 일양약품은 세계적인 항궤양 전문기업인 미국의 TAP사와 지난달 초 자체 개발한 차세대 항궤양제 ‘일라프라졸’의 전세계 판매권에 대한 라이센싱 계약을 체결, 눈길을 끌었다.
일양약품은 이번 계약 체결에 따라 향후 15년간 한국과 중국을 제외한 전세계 판매금액의 5~10%를 로열티로 받는다. 특히 라이센싱 계약이 끝나도 특허가 보호되는 국가에 대해서는 로열티를 계속 지급 받는 조건으로, 다른 제약사의 이전 계약과 비교해도 상당히 유리한 조건이라는 게 일양측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우선 기술수출료로 4,400만달러를 단계적으로 지급받기로 하고, 지난달 16일 계약금으로 350만달러를 이미 받은 상태다. 또한 일양은 TAP사와 단계별 판매에 따른 보너스 로열티도 4,600만달러에 체결했으며, 이와 별도로 원료의약품의 판매에 따른 로열티도 5% 추가 지급받기로 했다.
LG생명과학도 지난달 말 독자기술로 개발한 차세대 퀴놀론계 항균제 ‘팩티브’와 관련, 일본의 아리겐(aRigen)사와 기술수출 및 일본시장 판매에 관한 전략적 제휴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으로 LG생명과학은 200만달러의 초기 기술수출료를 포함, 단계별 기술수출료를 지급받기로 했으며, 매출액에 따른 일정 비율의 판매 로열티와 출시 후 10년간 일본시장의 원료독점공급권도 아울러 확보했다.
LG생명과학은 아리겐社와 빠른 시일 내에 일본 내에서의 임상실험을 개시, 신약승인 허가를 위한 등록절차를 추진하는 한편, 이후 파트너사를 통해 800억엔대 규모의 일본시장에 대해 본격적인 판매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동아제약도 최근 신약 허가 절차를 진행 중인 발기부전치료제 신약 ‘자이데나’(DA-8159)의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치료물질 DA-8159에 대한 국외 특허를 계열사인 동아팜텍에 양도했다.
동아팜텍은 동아제약이 73.14%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자회사로, 동아제약이 개발한 신약의 해외 개발 및 마케팅을 위해 지난 2002년 9월 설립됐다.
관련 업계는 이에 대해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신약 관련 소비자 소승 등의 위험부담 등 실패 가능성에 대한 리스크를 줄이고, 미국에서 독자적인 임상시험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동아제약의 의도가 반영된 것이라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 식약청의 신약 허가를 획득한 유한양행 ‘레바넥스’도 현재 진행 중인 위궤양치료 관련 임상 3상과 함께, 외국 유명 제약사와 해외 라이센싱을 통한 수출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부광약품도 지난 6월 B형 간염치료제 클레부딘(Clevudine)과 관련, 미국 PHARMASSET사와 3,000만달러를 받고,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의약뉴스 박주호 기자(epi0212@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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