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선화라고 불리기도 하는 봉숭아다.
거미줄과 이끼, 잡초, 벌레 등의 공격에도 꽃을 피웠다.
아무곳에서나 잘 자라나는 순한 성품 때문이다.
친숙한 이름이라 우리나라가 원산지라고 생각하기 쉬우나 인도나 동남아라고 한다.
떨어진 꽃 잎을 포함해 몇개 따서 손톱에 물들이고 싶었으나 그렇게 하지 않았다.
섞을 백반이나 그 것을 감쌀 헝겊이 없었기 때문이 아니라 그냥 하기 싫어서 였다. ( 괭이밥 잎이나 백반을 봉숭아 잎과 함께 짓이겨서 손톱에 붙여 놓고 하룻 밤 자고 나면 색깔대로 물이 들여 진다.)
망국의 한을 삭이며 위로를 받았던 봉숭아가 울 밑이 아닌 잡초 밭에서 가을을 맞고 있다.
그 모습은 처량하기 보다는 자연의 순리를 따르는 편안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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