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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집 의협 회장 취임 100일과 앞으로의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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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집 의협 회장 취임 100일과 앞으로의 전망
  • 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 승인 2018.08.09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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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집 의협 회장이 취임 100일을 맞았다. 출마 전부터 논란의 중심에 서 있었기에 회장 당선과 취임 이후의 행보는 여러모로 관심의 대상이었다.

과격한 행동과 언사로 전체 의사의 수준을 추락시킨다는 우려가 있었고 의료계 현안을 처리할 행동하는 해결사의 양면적 이미지가 있었다.

취임 이후 이런 시각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그에게 잘 못 덧 씌워진 굴레는 없었는지, 예상과 다른 어떤 면모를 보였는지 파악하는 데는 100일이면 충분하지는 않지만 부족하지도 않은 시간이었다.

우선 의사 이미지 실추와 관련해서는 지나친 기우 였다는 것이 판명되고 있다. 그가 의협 회장이 되고 나서 그로 인해 전체 의사가 욕 먹는 일은 나타나지 않았다.

의사의 품격을 한 단계 올려놓았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리겠지만 적어도 의협 회장 때문에 의사들이 고개를 들고 다닐 수 가 없다는 정도는 아니다. 그러니 첫 번째 우려는 예상이 보기좋게 빗나갔다.

두 번째는 현안 해결에 대한 것이다. 많은 의사들은 전임 회장이 하지 못한 의사들의 욕구를 시원하게 풀어 줄 것을 최대집 회장에게 기대했다.

하지만 현안 해결이라는 것은 상대가 있는 것이고 오래 묵은 것이어서 그가 솔로몬이 아닌 이상 쉽게 결판날 성질의 것이 아니었다. 더군다나 시위와 집회를 한다고 해서 정부나 연관 단체들이 쉽게 항복하고 나설 과거같은 분위기도 아니었다.

따라서 의협 회장의 선택지는 많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름대로 취임 100일의 성과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과격 이미지를 불식시키고 대화의 상대로 의협도 충분한 자격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대내외에 확인시켜 준 것은 큰 성과다.

정부나 국회나 약사회 등 상대 단체들은 최대집 회장과 충분히 대화로 문제를 풀 수 있다는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제부터다. 취임 100일이 서로를 알아가는 허니문 성격 이었다면 이제 부터가 본 게임의 시작인 셈이다.

막연하게 보이기는 하지만 ▲불합리한 보건의료제도 개선 ▲회원권익 증진과 대회원 서비스 강화 ▲전문가 단체로서 위상강화 등이 그가 해결해야 할 문제적 사안들이다.

최 회장은 앞으로도 개원가 뿐만 아니라 의학회 산하 26개 전문학회 교수들과 더욱 소통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

이를 통해 각 전문과의 현안을 파악하고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 이들의 의견은 개원가와는 많이 다르기 때문이다. 특히 선거공약의 우선순위에 있던 문재인 케어에 대한 입장 변화도 주목할 부분이다.

지금도 반대하고 저지하는데 힘을 쏟고 있지만 동력은 많이 떨어진 상태다. 주변 여론이 집단휴진 등을 통한 투쟁방식에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실제로 최회장은 이런 사실을 언급하면서 집단 휴진 시 사회적 파장이 큰 점과 법적 책임 문제 때문에 실제로 파업을 고려했지만 대신 온라인 토론회 형식으로 전환하게 된 배경을 설명하기도 했다.

이같은 전향적인 입장이라면 정부도 의협과 적극 대화에 나서지 못할 이유가 없다. 앞으로 최회장은 제주도의사회를 시작으로 무려 3개월 간 전국 의사회를 순회 방문할 일정을 잡아 두고 있다.

또 42개 대학병원 전체를 방문하고 전국 시도를 대표하는 종합병원, 거점 병원도 찾아 볼 계획을 세웠다. 이런 과정에서 취합 된 의견은 최회장이 회무를 진행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13만 의료인을 대표하는 의료계 수장으로서 그가 어떤 방식으로 의협을 이끌어 나갈지 주목된다. 좀 더 신중하고 좀 더 아량이 있으며 좀 더 타협하는 자세를 기대해 본다. 그 것이 국민건강을 위하는 길이고 의협이 나아갈 방향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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