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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내 미생물 변화, 우울증·불안증 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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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내 미생물 변화, 우울증·불안증 유발
  • 의약뉴스 이한기 기자
  • 승인 2018.06.20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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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방 식단으로 인한 비만이 장내 세균의 변화를 가져오면서 우울증 및 불안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 의과대학 조슬린 당뇨병센터의 연구팀은 장내 미생물이 부정적 감정을 야기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연구팀은 쥐를 대상으로 한 동물실험에서 고지방 식단을 섭취한 쥐의 경우 표준 식단을 섭취한 쥐에 비해 불안, 우울증, 강박행동을 나타내는 징후가 유의하게 증가한다는 점을 발견했다.

연구 책임저자인 로널드 칸 박사는 “이러한 모든 행동들은 장내 미생물을 변화시키는 항생제를 투여한 이후 개선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연구는 많은 것들이 뇌 기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 그 중 하나는 식단에 따른 장내 미생물 변화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팀은 최근 진행된 연구에서 고지방 식단을 섭취한 쥐의 경우 불안 및 우울 징후가 높게 나타난다는 점을 밝혀냈으며 이를 증명하기 위해 이러한 쥐들의 장내 세균을 무균 쥐에 이식했다.

고지방 식단 섭취 쥐의 세균을 이식받은 쥐는 불안 및 강박행동과 연관이 있는 행동 수치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고지방 식단과 함께 항생제를 섭취한 쥐의 세균을 이식받은 쥐의 경우 항생제를 직접 투여받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수치가 높아지지 않는 것으로 관찰됐다.

칸 박사는 고지방 식단 쥐의 경우 뇌에서 대사 조절을 돕는 부위인 시상하부와 기분 및 행동과 연관이 있는 측좌핵(nucleus accumbens)이 다른 신체 조직과 마찬가지로 인슐린 저항성을 보인다는 점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이 반응은 항생제 투여를 통해 완전히 또는 부분적으로 개선됐다고 한다.

연구팀은 고지방 식단 쥐의 장내 세균을 무균 쥐에 이식했을 때도 이 반응이 나타난다는 점을 확인했다. 칸 박사는 뇌 내 인슐린 저항성이 미생물에서 나오는 요인들에 의해 일정 부분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결론을 내렸다.

연구팀은 이러한 변화와 연관이 있는 물질이 어떤 것인지 찾아내기 위해 후속 연구를 진행 중이다. 궁극적인 목표는 뇌 내 대사 프로파일을 더 건강하게 만드는데 도움이 되는 의약품 또는 보충제를 발견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 연구결과는 지난 18일 국제학술지 분자정신의학(Molecular Psychiatry)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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