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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보다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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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보다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야죠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18.05.23 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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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사회 박홍준 회장

지난 3월 31일 제34대 서울특별시의사회장으로 선출된 박홍준 회장의 각오는 간단하면서도 강인했다. 고민하기보다는 주어진 환경이나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다는 것.

서울시의사회 박홍준 회장은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앞으로의 회무 수행방향과 대한의사협회와의 관계 설정에 대한 구상을 밝혔다.

 

◆당선 2달, 회장과 부회장의 다른 점은?
박홍준 회장은 지난 제33대 김숙회 집행부의 수석부회장으로서 3년간 회무에 임한 바 있다. 수석부회장과 회장과의 차이를 묻는 질문에 “운전하는 사람과 조수석에 앉은 사람의 느낌이 확연히 다르지 않은가”라고 밝혔다.

박 회장은 “운전하는 사람은 신호도 봐야하고, 앞차나 옆차의 상황도, 인도에서 누가 뛰어나오지 않는지까지 다 살펴서 운전해야하지만 조수석에 앉은 사람은 그냥 앉아만 있어도 된다”며 “조수석에 앉아 서울시의사회라는 차를 운전하는 전임 회장님의 회무를 지켜만 보다가 직접 하게 되니 정말 다르다. 전임 회장님이 정말 잘하셨다는 생각 뿐이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서울시의사회라는 단체가 정말 중요하고 감당해야할 일도 많다는 생각이 드는가 하면, 잘만 하면 의료계에 상당한 변화와 발전도 이끌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며 “서울시의사회가 가진 잠재력은 의사회 뿐만 아니라 의료계 전체적으로도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거 같다. 시민과의 관계 등 조금 더 활성화하는 노력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고민을 많이 하기보단 즐겁게 하려고 한다”며 “주어진 환경이나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그것이 쌓이다보면 좋은 결과로 나타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시의사회장으로서 목표는?
서울시의사회장으로 당선된 이후, 박홍준 회장에겐 의사회를 이끌어나갈 3년이란 시간이 주어졌다. 이 3년간 반드시 이루고 싶은 목표는 무엇일까?

박홍준 회장은 “아마 의협을 포함한 모든 의사회들의 목표일 건데, 회원 증가를 꼭 이루고 싶다”며 “의협 최대집 회장도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을 건데, 회원들을 조직화하기 위해선 가장 근본이 되는 회원 수가 늘어나야한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역할을 하는 회원을 늘리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하는지 고민을 했는데, 서울시의사회장이 된 이후, 의사회원 중 제외된 직역을 찾아봤는데, 바로 봉직의가 제외된 것을 알게 됐다”며 “개원의는 물론이고, 대학교수도 특별분회로 가입해서 의사회의 정보를 얻을 수 있지만 중소병원 등에서 일하는 봉직의에 대해선 의사회에서 큰 신경을 쓰지 못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봉직의들이 지금 의사회에 가입하려면 개원의들처럼 구의사회를 통해야하는데, 현실적으로 어려운 면이 있다”며 “서울시의사회 직원들에게 중소병원 홈페이지에 들어가 봉직의들을 파악해보고, 이들의 구의사회 가입 현황을 살펴봤는데 정말 적은 수만 참여하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예를 들어 강남구 같은 경우엔 43개 병원, 378명의 봉직의들이 있는데, 강남구의사회에 가입한 회원은 9명이다. 다른 구도 봉직의의 가입률이 낮다”며 “서울시의사회 차원에서 봉직의들의 가입을 끌어올리고, 의사회에 적극 참여하기 위한 방안을 강구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의사협회와의 관계는?
박홍준 회장은 이달부터 임기를 시작한 의협 최대집 회장과 크고 작은 의협 행사에 함께 참석했다. 자유한국당과의 공동서약을 할 때도, 40대 집행부 첫 상임이사회에서도 항상 최 회장과 함께한 박홍준 회장이 본 최대집은 어떤 사람일까?

박홍준 회장은 “현재 의료계 흐름에 가장 필요한 사람이 최대집 회장이 아닌가 싶다”며 “외적으로 보이기엔 강경한 투쟁의 아이콘이지만 내적으로는 귀를 열고 많은 의견을 청취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현재 의협의 변화를 추구해야할 시점인데, 변화를 위한 지도자를 회원들이 현명하게 잘 뽑았다고 생각한다”며 “지금의 이미지를 계속 잘 끌고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또한 박홍준 회장은 의협 집행부와의 관계 설정에 대해 묻는 질문에 대해 “질문이 잘못됐다. 서울시의사회장이지만 의협 정기총회에서 부회장으로 당선된 이상, 집행부의 일원으로, 외부자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박 회장은 “의협이 부모라면, 서울시의사회는 의료계의 맏형 역할을 해야하고, 의협의 수도방위사령부 역할을 해야한다”며 “의협의 모든 일을 안정적으로 힘있게 추진해나갈 수 있도록 도와줘야지 의협을 견제하거 따지거나 해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선과 악의 문제가 아닌 이상 의료계의 일은 시각마다 조금씩 다르게 보일 수 있다. 하지만 하나하나 다 따지다보면 앞으로 나갈 수 없다”며 “결정적인 문제가 아니라면 최선을 다해 의협이 나아가는 걸 도와줘야한다. 비판세력이나 견제세력이 아닌 의협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박홍준 회장은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더 뉴 건강보험에 대해 이니셔티브(initiative; 주도적인 구상·주도권) 측면으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회장은 “그동안 의협은 정부와 건강보험공단이 제시하는 안을 반대하는 수동적인 역할을 했는데, 더 뉴 건강보험은 선언의 의미가 있고, 이 선언 자체가 중요한 것”이라며 “이런 좋은 이슈가 어디 있는가? 선언의 의미이고, 그 선언은 이니셔티브를 잡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더 뉴 건강보험을 들춰보면 구체적인 내용은 없다. 그걸 가지고 공론화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고 지적하는데 단순히 선언을 가지고 공론을 해야 하나”라고 반문한 뒤, “내용은 정부와의 협의에서 앞으로 만들어 가면 된다. 중요한 것은 재정투입을 더해야 한다고 선언한 것으로, 이런 선언은 능동적이고 주도적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의사처럼 전문가 모임에서는 협회가 정부에 제안하는 안을 회원 각자가 모두 알아야 하고 모두 공감해야 하는 한계가 있다. 나는 잘 모르니 네가 한 번 해보라는 것도 있어야 한다”며 “지금은 잘 몰라도 넘어가는 게 있어야 한다. 새 집행부가 가진 장점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시의사회는 회원을 위해 존재한다
박홍준 회장은 서울시의사회 회원들에게 “서울시의사회는 회원을 위해 존재한다”라며 “회원들이 편안한 환경에서 진료에만 열중할 수 있도록 만들기 위해 무슨 일을 해야하는가를 3년간 고민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회원들의 보호막이 되는 역할을 하려고 한다”며 “상급종합병원, 중소병원, 개원의, 전공의 등의 고민들을 잘 파악하고 이를 의협에 정확히 전달해 정책으로 수립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시민과의 관계도 마찬가지로, 서울시의사회의 브랜드를 최대한 홍보하려고 하다”며 “서울시의사회라는 단어가 시민들에게 친밀하고 믿을 수 있는 단어로, 회원들에겐 의사회에 소속됨으로 포근함을 느낄 수 있는 단어로, 의협에 있어선 서울시의사회 없이는 아무 것도 못한다는 단어로 느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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