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경신 불구, 보유 적어 ‘박탈감’

이는 요즘 들어 증권사 추천종목으로 제약주가 심심치 않게 거론될 만큼, 제약사 주가가 연일 상승하고 있는 반면, 실제로 일선에서 근무하고 있는 제약사 직원들은 자사주 등의 보유율이 높지 않기 때문이다.
한 제약사 직원은 “최근 직원들이 모이면 가장 많이 하는 얘기 중 하나가 주식 얘기”라면서도 “우리 회사도 최근 1년 사이 3배 가까이 주가가 올랐지만, 정작 주식을 소유하고 있는 직원들은 열의 하나도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윗선에서는 최근의 주가 상승을 어느 정도 예상했을지 모르지만, 일선 직원들은 우리 회사 주가가 이렇게까지 오를 줄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는 분위기”라면서 “이에 몇몇 직원들은 상대적으로 박탈감을 겪고 있기도 하다”고 전했다.
또 다른 제약사 직원도 “지난해 스톡옵션 등으로 받은 주식이 조금 있었지만, 그나마 불안한 마음에 조금 이익을 남기고 처분했다”면서 “증권사들마다 추가 상승을 논하고 있지만, 본전 생각과 꼭지점이 아닐까하는 생각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가까운 지인들로부터 좋은 정보 있으면 가르쳐 달라는 협박(?)을 받기도 하고, 심지어 (좋은 정보를 주지 않아) 서운하다는 사람도 있다”면서 “나 스스로도 향후 우리 회사 주가가 어떻게 될지 갈피를 잡지 못하는데 누구에게 정보를 주겠느냐. 그런 정보가 있었다면 나부터도 주식을 샀을 것”이라고 하소연했다.
실제로 제약사 주가는 올 초 대비 8개월 남짓 기간 동안 평균 100%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본지 9월 8일자 참고)
특히 일양약품과 영진약품이 연초 대비 500% 안팎의 증가율을 보인 것을 비롯해, 전체 상장 의약품 종목 47개 가운데 무려 8개 종목이 2배 이상의 높은 상승률을 보였으며, 44개(93.6%) 종목이 증가율을 나타냈다.
같은 기간 주가가 떨어지거나 제자리걸음을 한 종목은 부광약품, LG생명과학, LG생명과학우 등 3종목에 불과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제약사의 경영전략이 안정위주에서 성장위주로 전환되고, 급속한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제약주가 예상을 뛰어넘는 초강세를 보여주고 있다”면서 “최근의 상승은 전문가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상승폭”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분간 이러한 제약주의 상승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의약뉴스 박주호 기자(epi0212@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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