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포항은 경북 울진에도 있고 강화도에도 있다.
후포항으로 이름이 바뀐 뒤에도 선수포구라고 더 자주 불리는 강화도 후포항은 동막해수욕장 인근에 있다.
밀물이 들면 포구는 넘실거리고 고깃배들은 바쁘다.
갈매기들은 홀로 날지 않고 떼로 몰려 다니면서 거친 울음을 토해내고 있다.
난립한 펜션과 간판이 어지러운 해수욕장 주변을 벗어나 이 곳에 오면 아직은 고즈넉한 어촌의 풍경을 볼 수 있다.
때가 맞아 마침 낙조라고 볼라치면 풍광이 장관이다.
조수 간만의 차가 심해 물이 빠지면 드러나는 갯벌은 넓고 길다.
하지만 그 곳에는 손으로 잡을 수 있는 해산물은 많지 않다.
남획과 오염 때문이다.
그러나 밴댕이는 여전히 살아 있다. 지금부터 7월까지가 밴댕이 철이다.
소갈머리가 없는 사람들도 그 맛을 보기위해 이 곳을 찾는다.
주변에는 오래 된 사찰 전등사가 있고 널려있는 문화재가 손님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둘러보면 여기저기 마구잡이식의 개발과 제멋대로인 건축물들이 흉물스럽다.
막히는 교통을 감내하면서 까지 멀리서 찾아온 방문객은 허탈하다.
왔던 사람들이 또 오고 싶어 하는 재방문이 높은 곳으로 기억되는 후포항이기를 기대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개발이라는 이름의 천박한 행동에 제동을 걸고 체계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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