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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속리산 법주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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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속리산 법주사
  • 의약뉴스 이병구 기자
  • 승인 2018.04.04 15: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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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추로 유명한 보은에는 국립공원 속리산이 있고 그 자락에 법주사가 있다.

'법이 편안히 안주 할 곳'이라는 뜻의 법주사는 과연 이름에 걸맞게 앉아 있으면 속세와는 다른 세계에 와 있는 듯한 착각에 빠져 든다.

이리저리 어슬렁 거리다가 산쪽으로 향하면 잘 가꿔진 공원이 있고 울창한 소나무 숲과 계곡이 찌든때를 저절로 씻어 준다.

문장대를 향하지만 오르지 못하는 사람들이 잠시 아쉬움을 달래기에 부족함이 없다. 쌍사자석등 등 국보 여러점을 감상하고 보물들을 보고 나서 지나가다 자세히 못 본 멋진 소나무 앞에서 600년의 묵을 세월을 음미하는 것도 재미있다.

세조가 피부병을 치료하기 위해 절로 가다가 가마가 걸리자 스스로 가지를 들어 올렸다는 신통한 이 소나무의 이름은 정이품송이다. 사람이 아닌 나무에 벼슬을 준 것은 임금이 고마움을 표시하기 위해서 였다고 한다.

그러나 그 가지인지 아니면 다른 가지인지 확인되지 않은 가지가 부러져 있어 보는 내내 안타까움이 인다.

가지를 들어 올릴 정도의 요술이 있다면 부러진 가지도 새로 만들어 내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져보고 기왕 그렇게 한다면 올해 했으면 좋겠다. 좋은 기운이 우리나라에 널리 퍼졌으면 하는 마음 때문이다.

하산하면 근처에 묵을 만한 고택들이 두어 군데 있는데 사전에 예약하면 일반인들도 이용할 수 있다. 고택은 본채에서 자야 제 맛인데  방이 없으면 그 옆에 신축한 펜션 처럼 생긴 건물을 써야 한다.

한편 여행은 너무 큰 기대를 하면 언제나 실망하는 법이니 대충 그러려니 하고 다니는 것이 속 편하다. 

숙박이나 음식에 대한 환상은 특히 그렇다. 이불은 일년전에 빨지 않고 어제 했다고 여기고 식사는 시장이 반찬이다 하고 먹으면 된다.

직접 했다는 도토리 묵이니 야생 더덕이니 하는 것에 겉으로는 현혹하되 실제로는 반만 그렇게 하면 맛이 없다고 투정 부릴 이유가 없다.

여행은 여유이고 넉넉함이고 이해하기 위한 것이니, 실망하면 자신만 손해라고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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