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제약사들의 관련 외부 전문가 영입 경쟁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5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제약사들이 핵심 분야인 연구개발은 물론, 홍보, 경영 컨설팅, 마케팅 등 전문지식이 필요한 영역에 대한 전문가 영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는 앞서 능력이 검증된 전문가 영입의 경우 시행착오로 인한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데다, 관련분야의 전문화를 보다 쉽게 꾀할 수 있고, 그동안의 경험과 노하우 등의 전수로 기업의 체질개선 등에 빠른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 1일자로 하버드 MBA출신으로 맥킨지 컨설턴트를 지낸 이원배씨를 전략개발부 이사로 전격 영입했다. 전략개발부는 한국AZ의 중장기 경영실적과 생산성 향상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 개발 및 실행 업무를 담당하는 부서로 기존 마켓리서치팀이 확대, 개편된 것.

이 신임 이사는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에서 MBA를 취득하고, 지난 2002년부터 맥킨지 컨설턴트로 근무해 왔다.

글락소 스미스클라인(GSK)도 1일자로 국제지역 제약사업부 커머셜 전략담당 프레이저 매튜 이사를 한국법인 마케팅 상무로 영입했다.

프레이져 매튜 신임 상무는 뉴질랜드에서 약학을 전공하고, 서비스 매니지먼트와 인터내셔널 비즈니스 분야 MBA 과정을 마쳤으며, 그동안 GSK 국제지역 제약사업부 커머셜 전략담당 이사로 아보다트(Avodart, 전립선비대증치료제)와 레비트라(Levitra, 발기부전치료제)를 발매하고, 심혈관계질환 치료제 분야를 재조명하는 등 중책을 맡아왔다.

제일약품은 지난달 25일 애보트코리아와 노바티스에서 각각 마케팅 디렉터와 브랜드 매니저를 지낸 김옥희씨를 마케팅 총괄 이사로 영입했다.

카톨릭의대에서 간호학을 전공하고, 중앙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MBA를 취득한 김 신임 이사는 특히 애보트코리아 재직시 President's Awards와 Chairman's Awards상을 수상하는 등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김 신임 이사는 앞으로 ETC PM팀, OTC PM팀, 한방사업부 및 항암팀의 업무를 총괄하게 된다.

CJ는 제약사업을 총괄할 제약사업본부장(부사장급)에 전 유한메디카 대표를 지낸 손경오씨를 지난달 8일 영입했다.

손경오 신임 본부장은 1970년 서울대 제약학과를 졸업한 뒤, 73년 유한양행 영업사원으로 시작, 마케팅 팀장, 약품 마케팅 및 홍보담당 상무, 약품사업본부장 등을 역임하는 등 영업과 마케팅 분야에 폭넓은 역량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표적인 제약그룹인 보령그룹도 지난달 1일 신임 홍보팀장(상무)에 현대시멘트 홍보 마케팅 부문장을 지낸 김호성씨를 영입했다.

서강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한 김 신임상무는 지난 1983년 삼성그룹(공채)에 입사해 호텔신라, 제일기획, 제일보젤 등에서 근무하며 광고 홍보 업무를 담당해 왔으며, 1997년부터는 현대시멘트에서 8년간 홍보 마케팅 부문장을 역임해 왔다.

김 신임상무는 보령그룹 기획조정실 홍보팀장으로 보령제약, 보령메디앙스, 보령수앤수, 보령바이오파마 등의 보령그룹 계열사 홍보업무를 총괄하게 되며, 광고회사인 (주)킴즈컴의 총괄임원도 겸한다.

이밖에 일양약품은 지난 16일자로 제일약품과 녹십자에서 개발이사로 근무한 윤상권씨를 개발이사로 영입했으며, 한국유나이티드는 최근 신설된 연구개발본부 책임자로 국제약품 개발부와 일양약품 중앙연구소 수석연구원 및 개발이사를 지낸 정원태씨를 12일 영입했다.

안국약품도 이보형 전 종근당 개발부장을 연구개발이사를 지난달 8일자로 영입했다. 이 신임 이사는 대웅제약, 부광약품, 종근당 등에서 전반적인 의약 개발 관련 업무를 담당해 왔으며, 앞으로 신제품 개발업무를 담당할 예정이다.

한국와이어스도 지난 1일자로 메디컬디렉터에 한국오가논에세 메디컬디렉터로 근무한 최종태 상무를 영입했다.

이와 관련해 업계 한 관계자는 “앞서 검증절차를 거친 외부 전문가의 영입은 회사 경영측면과 특정 분야 체질개선 차원에서 충분히 긍정적으로 검토해볼 가치가 있다”면서도 “하지만 향후에는 내부 인재 육성 등에 우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의약뉴스 박주호 기자(epi0212@newsm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