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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월정사의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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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 2018.03.07  09:0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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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정사에 눈이 내렸다.

절에 눈이 온 것 이 뭐 대수냐만은 3월하고도 중순이고 보니 이야기 할 만 하다.

오대산 깊은 골짜기.

월정사 가는 길이 눈천지다.

전나무 숲 1킬로 미터는 눈의 터널이었다.

걷는 사람들은 가뿐했고 몸짓은 화려했다.

신라 선덕여왕시대 자장율사가 창건한 천년고찰.

처마끝에 고드름이 길게 뻗었다.

아직도 이곳은 한 겨울인데 바람소리 고요하다.

어디서 풍경소리 아늑한데 보이는 것은 하늘 뿐.

국보 제 48호에 빛나는 8각 9층 석탑을 바라보면 속세의 일들이 부질없다.

그 속에 석가모니의 사리가 있든 없든 무슨 상관이랴.

고개 들어 하늘을 보니 온통 푸르다.

어느 새 든 간사한 마음은 이제 땅을 보고 싶다.

가파른 언덕을 걸어 상원사에 오른다.

내려다 보는 풍광이 압도적이다.

마음의 찌든 때가 그러지 말라고 해도 저절로 씻겨진다.

다시 하루 종일 걸어도 또 걷고 싶은 왔던 길을 되짚어 내려온다.

오대산의 기운을 듬뿍 받고 돌아오는 길은 내내 흐뭇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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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뉴스 이병구 기자  |  bgusp@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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