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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세포 이용한 다발성경화증 치료법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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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세포 이용한 다발성경화증 치료법 발견
  • 의약뉴스 이한기 기자
  • 승인 2018.02.24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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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세포를 이용해 다발성 경화증을 유발하는 신경 손상을 복구할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의학매체 메디컬뉴스투데이의 보도에 의하면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의 연구진은 다발성 경화증이 있는 성체 쥐에서 피부 세포를 추출해 신경줄기세포(NSCs)로 재프로그램한 뒤 이 유도성 신경줄기세포(iNSCs)를 다시 해당 쥐의 뇌척수액으로 이식하는 방법을 연구했다. 관찰 결과 이식을 받은 쥐의 염증이 감소하고 중추신경계에 대한 손상이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주저자 스테파노 플루치노 박사를 비롯한 연구진은 이 전략이 다발성 경화증과 다른 신경질환에 대한 유망한 치료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다발성 경화증은 전 세계에서 230만 명 이상의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는 진행성 신경계질환으로 발병원인이 정확히 규명되지는 않았지만 비정상적인 면역체계 반응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반응은 중추신경계 내 염증으로 이어져 신경세포를 싸고 있는 미엘린(myelin)의 파괴를 유발할 수 있다. 그 결과 신경섬유가 손상돼 신경계 신호전달에 문제가 생기며 운동 장애 같은 신경계 증상이 발생하게 된다.

연구진의 설명에 의하면 신경줄기세포는 다른 연구에서도 다발성 경화증 치료를 위한 방법으로 연구된 적이 있지만 배아로부터 추출해야 했기 때문에 임상 치료를 계속하기에 충분한 양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한계점이 있었다. 또한 면역체계가 배아 유래 신경줄기세포를 외부 침입물질로 인식해 파괴하려고 할 가능성도 있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피부세포 재프로그램화를 통해 만들 수 있는 유도성 신경줄기세포에 주목했다. 이러한 세포는 환자에게서 직접 추출하기 때문에 면역체계의 공격 위험이 크게 줄어들게 된다.

연구진은 동물실험 결과 이러한 방법이 다발성 경화증과 관련해 수치가 증가하는 것으로 관찰되는 대사물질인 호박산염 수치를 감소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호박산염 수치의 증가는 중추신경계 내 신경아교세포의 일종인 미세아교세포가 염증을 촉발하고 신경 손상을 유발하게 할 수 있다.

유도성 신경줄기세포는 호박산염 수치를 감소시킴으로써 미세아교세포를 재프로그램화했으며 결과적으로 염증과 뇌 및 척수 손상을 감소시켰다. 이 방법이 다발성 경화증 치료에 적합한 방법인지 확인하기 위해서는 임상시험이 필요할 전망이다.

플루치노 박사는 “이 쥐 실험은 환자의 재프로그램화된 세포가 진행성 다발성 경화증을 비롯한 만성 염증 질환에 대한 맞춤형 치료법을 제시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세포를 전통적인 신경줄기세포보다 더 쉽게 획득할 수 있다는 점과 부정적인 면역반응 위험을 피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매우 유망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이 연구결과는 지난 22일(현지시간) 과학전문지 Cell Stem Cell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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