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화순에 연간 5천만 도즈 규모 공장…2009년 생산

(주)녹십자(대표 허일섭)는 전라남도 화순에 R&D 투자액 900억원을 포함, 총 2,000억원(정부 지원금 160억원 포함)을 투자해 연간 5천만 도즈 규모의 인플루엔자 백신 원료 생산공장을 설립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전라남도가 ‘독감백신원료 생산기반 구축사업’ 최종사업자로 녹십자를 선정한데 따른 것이다.
녹십자는 2007년까지 생산설비 구축을 완료한 후, 시제품 생산을 거쳐 2009년부터 본격적으로 인플루엔자 백신 원료를 생산, 국내뿐 아니라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에도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지금까지 우리나라는 인플루엔자 백신 전량을 원료 수입(89.1%) 또는 완제품 수입(10.9%) 형태로 들여오고 있으며, 지난해에만 1,709만명 분(도즈), 금액으로는 약 400억원의 백신을 수입했다.
현재 인플루엔자 백신은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스위스, 캐나다, 호주, 일본 등 10개 국가만이 원료를 생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세계적으로 인플루엔자가 대유행(Pandemic) 할 경우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국가의 경우 백신 확보를 보장 받을 수 없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한국이 사스나 조류독감이 빈발하는 지역에 인접한 만큼, 향후 10년 내에 국내에서 필요한 인플루엔자 백신이 3천만 도즈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녹십자는 전남 화순에 세워질 백신 공장에 완제품이 아닌 인플루엔자 백신의 최종 원액만을 생산해 국내 백신 제조회사에 공급함으로써, 기존 설비에 대한 중복 투자를 피하고 국가적인 차원에서 원가절감이 이루어지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녹십자 관계자는 “지난 1995년부터 3년 동안 이미 인플루엔자 백신을 자체 기술로 개발, 생산 공급한 경험이 있는 만큼, 독자적인 생산이 가능하다”면서 “하지만 국제 경쟁력 제고를 위해 선진기술 글로벌 마케팅 능력을 보유한 다국적 기업과 전략적 제휴를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녹십자는 이번에 세워지는 백신 공장에 인플루엔자 백신 외에도 현재 녹십자 신갈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는 일본뇌염백신, 수두백신 등 기존의 기초백신 설비도 함께 이전할 예정이며, 사스나 조류독감 백신을 비롯한 차세대 백신의 연구개발 및 생산도 이곳에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의약뉴스 박주호 기자(epi0212@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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