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아모디핀등 급부상…비타500 호조 이어

최근 제약사들의 실적을 마감한 결과, 주력제품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일부에서는 새로운 주력품목이 부상하는 등 품목 세대교체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2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동아제약 박카스, 대웅제약 우루사 등 국내 제약업계를 대표하던 일부 품목의 매출이 큰 폭으로 감소한 반면, 한미약품 아모디핀, 광동제약 비타500 등 최근 몇 년 사이 새롭게 선보인 제품들이 높은 상승세를 이어가며, 빠르게 각사의 주력품목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제놀(녹십자), 케펜텍(제일약품) 등 기존 주력품목의 매출 호조세도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동아제약은 ‘박카스’의 위상(매출비중)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위점막보호제 ‘스티렌’이 새로운 주력제품으로 부상하고 있다.
박카스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787억원에서 올 상반기 630억원의 매출을 기록, 20% 가까운 매출 급감현상을 보인 반면, 스티렌은 같은 기간 71억원의 매출규모가 132억원으로 크게 늘어, 지난해 전체 매출 규모(177억원)에 근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것.
이에 따라 스티렌이 박카스 매출 부진을 어느 정도 대체할 새로운 주력품목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하지만 박카스의 경우 최근의 매출 감소세가 바닥을 통과했다는 전망이어서 대표품목으로서의 지위는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미약품은 기존 주력제품인 먹는 무좀약 ‘이트라정’과 함께 지난해 9월 첫선을 보인 고혈압치료제 ‘아모디핀’이 새로운 주력제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아모디핀의 경우 최근 월매출 규모가 40억원을 돌파하는 등 상반기 178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올해 400억원 이상의 매출실적으로 한미약품의 확실한 차세대 주력제품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이와 함께 당뇨병치료제 ‘그리메피드’도 상반기 41억원의 매출로 새로운 대형품목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3월결산 대웅제약은 기존 대표품목이던 간장약 ‘우루사’가 지난 1분기 78억원의 매출로 전년 동기(121억원) 대비 35% 이상 매출이 급락했지만, ‘니코스탑’(니코틴경피흡수제제)과 ‘가스모틴’(기능성소화제) 등이 새로운 주력품목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니코스탑은 올 1분기 42억원의 매출로 전년 동기 대비 327%나 매출이 급증했으며, 가스모틴도 지난해 1분기 46억원에서 올 1분기 62억원으로 매출이 크게 늘었다.
녹십자는 녹십자PBM과의 합병과 함께 혈액제제가 주력제품으로 떠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녹십자의 혈액제제(류) 상반기 매출은 584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37%의 비중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기존 제품 가운데는 ‘제놀’(습포제)이 지난해 상반기 51억원의 매출에서 올해 72억원으로, 40% 이상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일부 제약사의 경우 기존 주력제품의 매출 호조도 눈에 띄었다.
광동제약 ‘비타500’(비타민혼합음료)은 2분기 국내 제약업계의 지존인 박카스의 매출을 앞서는 등 올 상반기 586억원의 매출을 기록, 최근의 급등세를 이어갔다.
이에 따라 비타500이 40여년간 제약사 제품 매출 규모 왕좌를 차지했던 박카스를 올해 전체 매출규모면에서 능가할 수 있느냐가 업계 최대 관심사로 떠오른 상황이다. 올해 회사측은 1,500억원의 매출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제일약품의 ‘케펜텍’(진통소염제)도 최근의 일반약 부진에도 불구하고, 올 상반기 92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동기 대비 15%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는 등 회사 주력품목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태평양제약의 ‘케토톱’(관절염치료제)도 지난해 상반기 174억원의 매출에서 올 상반기 184억원의 매출을 기록, 전체 매출 가운데 36% 가까운 점유율을 기록하며 대표품목으로의 위상을 확고히 했다.
의약뉴스 박주호 기자(epi0212@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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