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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연구진, 자가면역질환 완치 위한 새 화합물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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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연구진, 자가면역질환 완치 위한 새 화합물 발견
  • 의약뉴스 이한기 기자
  • 승인 2017.11.25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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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콜로라도대학교 볼더캠퍼스의 연구진이 류마티스관절염과 다른 자가면역질환 치료에 혁신을 불러올 잠재성이 있는 약물-유사 화합물을 발견했다.

연구진이 발견한 화합물은 자가 조직에 대한 공격이 시작하는데 있어 중요한 단백질을 억제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 주저자인 바이오프론티어연구소의 항 휴버트 인(Hang Hubert Yin) 생화학 교수는 이 발견이 패러다임 전환을 가져올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에서는 2350만 명 이상이 류마티스관절염, 피부경화증, 루푸스 같은 자가면역질환들을 앓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고 있는 의약품 5종 중 3종은 자가면역질환 증상을 완화하기 위한 제품이지만 이 질환을 완전히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실정이며 치료제들의 가격이 높고 부작용이 수반된다는 문제가 있다.

인 교수는 “이 질환들의 유병률을 고려할 때 새 대안이 크게 요구되고 있다”고 말했다.

과학자들은 수년 동안 톨유사수용체8(TLR8)이라는 단백질이 선천성 면역반응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다고 추측해왔다. TLR8은 바이러스 또는 세균의 존재가 감지될 경우 수동 상태에서 능동 상태로 전환되는 일련의 과정을 거치면서 외부 침입물질에 맞서기 위한 연쇄적인 염증 신호를 촉발한다. 인 교수는 이 반응이 과도할 경우 질환으로 이어지는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TLR8은 특수한 분자구조를 갖고 있으며 세포 표면이 아닌 엔도솜 내에 숨겨져 있기 때문에 의약품 개발이 매우 어려운 표적으로 알려져 있다.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CU-CPT8m이라는 약물과 유사한 화합물은 TLR8과 결합하고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관절염, 골다공증, 스틸병 환자들의 조직에 강력한 항-염증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관찰됐다.

인 교수를 비롯한 연구진은 1만4000개 이상의 소분자 화합물들 중 TLR8과 결합하는데 적절한 화학적 구조를 가진 화합물이 있는지 살펴보기 위해 고속대량 스크리닝을 실시했다. 그 결과 비슷한 구조를 공유하는 화합물 4개가 발견됐다. 연구진은 TLR8과 완벽하게 결합하고 억제하는 물질을 찾기 위해 이 구조를 모델로 이용해 수백 개의 새로운 화합물을 화학적으로 합성했다.

이전까지의 연구에서는 능동 상태의 단백질을 억제하는데 초점을 맞춘 것에 비해 새로 발견된 화합물은 수동 상태의 단백질이 활성화되는 것을 막는다는 것이 특징이다. 아직 더 많은 연구가 진행될 필요가 있기는 하지만 이러한 발견은 자가면역질환의 근본적인 원인에 대응하는 치료제의 개발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인 교수는 이미 특허권을 신청한 상태이며 향후 2년 내에 동물실험 및 임상시험을 진행할 수 있길 바라고 있다. 새로운 화합물은 TLR8과 다른 9개의 톨유사수용체에 대한 이해를 돕는 도구로도 활용될 예정이다.

이 연구는 미국 국립보건원의 지원 하에 진행됐으며 지난 20일 네이처 케미컬 바이올로지(Nature Chemical Biology)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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