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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말라리아약, 지카 바이러스 치료에 효과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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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말라리아약, 지카 바이러스 치료에 효과 가능성
  • 의약뉴스 이한기 기자
  • 승인 2017.11.19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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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말라리아제가 지카바이러스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샌포드버넘프레비스 의학연구소(SBP)와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샌디에이고캠퍼스 의과대학의 연구팀은 말라리아 예방 및 치료를 위해 사용되는 의약품인 클로로퀸(chloroquine)이 지카 바이러스에도 효과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클로로퀸은 임신 도중 사용이 가능한 것으로 안전성이 입증된 약물이며 약가가 상대적으로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연구결과는 17일자로 네이처(Nature)의 자매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지카바이러스는 아직 전 세계적인 주요 보건위험으로 남아있다. 지카는 대부분의 성인에서는 경미한 감기 유사 증상만 유발하지만 임신부가 감염될 경우 소두증 같은 심각한 태아의 선천성 결함을 야기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이 질환을 치료하거나 되돌릴 수 있는 방법은 없는 실정이다.

SBP의 알렉세이 테르스키 부교수는 “다음에 지카 바이러스가 발발할 경우를 대비해 대응책을 강화할 필요성이 여전히 남아있다”며 “새 연구결과는 항말라리아약 클로로퀸이 지카 감염증 치료와 예방에 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테르스키는 뇌 오가노이드(organoid)와 바이러스에 감염된 임신한 쥐에 대해 클로로퀸의 영향을 평가한 이 연구의 공동 수석저자 중 한 명이다. 클로로퀸은 모체 혈액과 태아의 뇌 내 신경전구세포에 존재하는 지카 바이러스의 양을 현저하게 감소시키는 것으로 관찰됐다. 임신한 쥐의 경우 인간에서 허용되는 수준과 동등한 용량의 클로로퀸이 식수를 통해 투여됐다.

또 다른 수석 저자인 앨리슨 R. 무오트리 교수는 “인간과 비슷한 방식으로 바이러스가 전파되는 쥐 모델을 대상으로 지카 감염증을 연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금까지 연구자들은 항-바이러스 방어를 강화하는 신호 단백질인 인터페론이 부족한 쥐를 실험에 사용해왔다”며 “이러한 쥐는 실제 지카 감염증으로 인해 죽기 때문에 부체와 모체에서 태아로의 바이러스 전파와 이 전파의 영향을 평가하기가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테르스키는 이번에 연구된 쥐 모델이 지카 바이러스가 태아에 영향을 미치는 방식을 더 정확하게 나타낼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번 연구에서 “클로로퀸은 감염된 쥐에서 지카를 완전히 제거하지는 못했지만 바이러스 수치를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나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신생아에서 발견되는 신경계 손상을 제한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무오트리는 1950년대에 브라질 보건당국이 클로로퀸을 조리용 소금에 추가해 유행지역에 분배함으로써 항말라리아약을 통한 예방요법을 확산시킨 바 있다고 밝히며 이러한 방법을 한 번 더 고려해 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제안했다.

테르스키는 세부적인 작용기전을 확인하기 위해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기는 하지만 “낮은 비용과 이용 가능성, 안전성 등을 고려할 때 사람을 대상으로 실시되는 임상시험을 통해 지카 바이러스에 대한 클로로퀸의 효과를 평가해 볼 만 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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