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가 올 것만 같아 여간 신경이 쓰이질 않는다.
요 며칠새 그런 기미가 보였다.
하늘은 흐렸고 시야는 가려졌다.
돌에 걸려 넘어 지듯이 덜컥 가슴이 내려 앉는다.
다행히 휴일은 그러지 않았다.
이 좋은 날 이대로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는 생각으로 부랴부랴 산으로 향한다.
지평선으로 해가 지려는지 서녘 하늘이 붉게 물들기 시작한다.
해넘이 마져 보고 싶지만 산은 험하고 랜턴도 없다.
그 많은 등산객들은 썰물처럼 빠지고 능선의 어디에서도 산 그림자 말고는 인적이 없다.
그래도 내려가고 싶지 않아 더 버텼다.
비행기가 해를 뚫고 지나가는 장면을 보고서야 하산을 서둘렀다.
다음주에도 미세 먼지 없겠지.
다짐아닌 기대를 해보는 것은 겨울이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발 미세먼지의 공습이 멀지 않았다는 말인데 부디 올 겨울은 그것이 좀 잠잠해 졌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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