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은 지고 열매는 고개를 숙였습니다.
가울이 와서 그것이 익었기 때문입니다.
수확을 해야 하는데 그냥 내버려 둡니다.
그 대신 그 향기 그리워 슬며시 코를 들이밀어 봅니다.
붉은입술 사라진 곳에는 지난 여름의 흔적이 있을까요.
열매 하나 따서 입속에 넣어보니 물기는 없고 텁텁하기만 한데요.
오래 씹다보니 달콤하고 은은한 맛이 여간내기가 아닙니다.
오감을 자극했던 그 몸체 어디로 갔겠습니까.
해당화 필 때 와도 좋고 바빠서 못 온다면 지금쯤이어도 좋습니다.
그 향기 언제라도 기억하고 있으니까요
좋은 한 주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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