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400억 매출예상…제네릭 사상 최대 실적 전망

한미약품의 고혈압치료제 ‘아모디핀’이 제네릭(개량신약)의 전성시대를 이끌고 있다.
20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 고혈압치료제 개량신약 아모디핀(성분명 암로디핀 캠실레이트)이 최근 월 매출 30억원을 넘어서는 등 오리지널 신약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9월 출시 이후 12월까지 4개월간 100억원이 넘는 매출을 달성, 암로디핀 고혈압치료제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킨데 이어 올해도 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
이러한 추세라면 올해 매출 400억원 이상도 가능할 것이라는 게 한미약품측의 예상이다. 이는 국내 전체 단일 의약품 가운데 매출 5위권에 해당하는 수치. 지난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집계한 국내 의약품 보험청구액 순위에 따르면 4위 자니딥(LG생명과학)이 403억원, 5위 리피토10mg(한국화이자)이 36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오리지널 제품이 아닌 개량신약으로서는 이례적으로 높은 매출이라는 게 관련업계의 평가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아모디핀이 매출 400억원을 달성할 경우 이는 오리지널 제품이 아닌 제네릭으로서는 국내 의약품 사상 가장 높은 매출실적이 될 것”이라며 “최근 시장상황 등을 감안할 때 이러한 상승세는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최근 상승세에 대해 “종합병원을 비롯한 대형병원에서의 처방 증가가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면서 “현재 의과대학 부속병원의 67%가 아모디핀을 처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순환기 제품의 특성상 한번 처방이 되면 지속적으로 처방이 유지되는 만큼 이러한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모디핀은 또 최근 노바티스의 세계적인 ARB계열 고혈압치료제 ‘디오반’과의 병용요법 효과 및 안전성에 대한 임상연구 파트너로 선정되는 등 우수한 제품력까지 인정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미약품측은 아모디핀의 경우 국내에서 개발된 암로디핀 신규염 제제 가운데 현재 가장 많이 처방되고 있고, 국내와 미국 등에서 특허를 획득하는 등 제품의 기술력을 인정받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아모디핀은 지난 2월과 5월 연이어 신약개발조합과 산자부로부터 각각 ‘대한민국 신약개발상 우수상’과 ‘IR52 장영실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특히 산업기술분야 최고 권위의 상인 ‘IR52 장영실상’은 국내 기업의 제품 중에서 독창성과 기술적 중요성이 우수한 제품에 주어지는 상으로 그 의미가 더욱 크다고 한미약품은 설명했다.
한미약품은 이러한 기세를 몰아 올해 적극적인 해외진출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한미약품은 이미 미국특허를 획득, 기술력을 인정받은 만큼, 해외진출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미약품 연구센터 이관순 소장은 “개량신약이 국내 제약산업의 성장동력으로 작용함으로써 국내 제약산업의 글로벌화도 급속히 이뤄질 것”이라며 “진정한 개량신약이 되기 위해서는 국내 제품화에만 안주하지 말고 선진국 시장에 진출이 가능한 ‘글로벌 개량신약’으로 개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업계 한 관계자는 “제네릭 제품의 경우 다국적 제약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국내 제약사의 입장에서 가장 현실적인 생존 방법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며 “한미약품이 이러한 접근법의 해답을 제공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의약뉴스 박주호 기자(epi0212@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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