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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 ‘몸집불리기’, 지각변동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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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 ‘몸집불리기’, 지각변동 예고
  • 의약뉴스
  • 승인 2005.07.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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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SK등 ‘한지붕두가족’, 5년내 통합 가능성
제약회사의 몸집불리기가 계속되면서 향후 제약업계에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일부 제약사의 경우 인수합병(M&A)을 통해 실제로는 2~3개 기업으로 나눠 운영되고 있는데다, 최근 몇 년 사이 전문성을 살린다는 취지로 분사됐던 제약사들도 최근 다시 합병쪽으로 가닥을 잡아가는 등 ‘규모의 경제’가 제약사의 지상과제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업계 한 관계자는 “이들 여러 기업으로 운영되고 있는 제약사들의 경우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는 판단이 서면 통합을 통해 본격적인 몸집불리기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면서 “특히 일부 대기업의 경우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중소형 제약사의 인수합병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만큼 제약업계 재편의 핵심의 눈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최근 제약산업이 고령화사회 진입 가시화와 바이오산업 발전 등으로 본격적인 성장궤도에 올라서고 있는 만큼, 시기적으로는 향후 5년 이내에 제약업계가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19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현재 2개 이상의 제약사로 분리, 운영되고 있는 곳은 CJ제약사업본부, SK케미칼 생명과학부문, 녹십자, 한독약품 등 모두 5~6개 제약사로 나타나고 있다.

이에 업계 전문가들은 이들 대형 제약사들과, 업계 수위를 수십년째 지키고 있는 동아제약, 최근 빠른 성장성이 돋보이는 한미약품 등이 매출 1조원 선점을 위해 경쟁을 벌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CJ(주)는 회사 내의 제약사업본부와 함께 지난해 9월 인수한 한일약품공업 등 현재 두 제약사를 운영 중이다. 이들의 지난해 통합 매출 규모는 2,900여억원으로 업계 5위권 수준을 형성하고 있다. 현재 CJ측은 한일약품과의 합병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CJ관계자는 “현재 두 회사의 통합매출 규모로는 합병의 의미가 없는 만큼 좀 더 규모를 키운 이후 합병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합병추진 계획을 인정하고 있다. 합병과 관련 현재 “시간적 문제”일 뿐이라는 것이 CJ측의 입장이다.

이와 함께 CJ의 경우 지난해 한일약품 인수 이후에도 공공연히 다른 제약사 인수 의사를 밝히는 등 인수합병을 통한 거대제약사로의 도약 의지를 숨기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CJ는 지난해 광동제약과 조선무약에 대해 공개적으로 인수 의향을 내비치기도 해 여론 떠보기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SK케미칼 생명과학부문도 향후 제약업계의 공룡으로 성장하리라는 예상이다. 올해 초 SK케미칼로 피합병됐지만 이는 ‘규모의 경제’에 대한 임시방편용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SK케미칼이라는 든든한 배경을 바탕으로 몸집불리기에 가속을 붙이겠다는 의도라는 것.

현재 지난 2003년 인수한 동신제약이 지난해 처음 매출 1,000억원을 넘어섰고, SK제약의 매출규모는 848억원으로, 아직까지는 통합매출 규모가 2천억원에 못 미치고 있지만, 향후 충분한 발전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는 게 업계의 일반적인 평가다. SK케미칼 생명과학부문은 현재 매출액 대비 15% 이상의 R&D 비용을 투자하며 연구중심 기업으로의 내실을 다지고 있는 상태다.

한독약품은 지난 5월 사노피-아벤티스와 조직통합을 본격하면서 이미 합병 수순 밟기에 들어간 상태다. 한독-사노피-아벤티스의 지난해 통합매출 규모는 한독약품 2,415억원, 사노피신데라보 1,620억원, 아벤티스파마코리아 882억원 등 모두 4,917억원 규모로, 이미 업계 1위 동아제약에 근접해 있는 상태다.

이와 관련해 이들의 조직통합 효과가 가시권에 들어서고 업무조정이 가능해지는 대로 본격적인 합병작업에 들어설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올해 녹십자PBM 등과의 합병으로 업계 4위권으로 급부상한 녹십자도 몸집불리기를 통해 향후 업계 재편의 복병 역할을 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녹십자의 지난해 통합매출 규모는 관계사인 경남제약을 포함해 3,400억원을 넘어서는 등 업계 2위권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제약사들의 ‘규모의 경제’가 지상과제가 되면서 제약사의 몸집불리기가 가시화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향후 2~3년간 업계의 지각변동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어 “특히 대기업 계열 제약사의 경우 제약업계의 큰 손으로 부상해 몸집불리기의 중심에 서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의약뉴스 박주호 기자(epi0212@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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