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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아키 사태, 의사 편견 바로잡는 계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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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아키 사태, 의사 편견 바로잡는 계기로”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17.10.20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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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학서적 강병철 대표...설득력 있는 소통 전략 강조
 

경찰이 ‘약 안 쓰고 아이 키우기(안아키)’ 카페 운영자에 약사법 등 위반으로 구속영장을 신청한 가운데, 의료계도 안아키 사태를 통해 설득력 있는 의사소통 전략과 의사에 대한 편견을 바로잡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꿈꿀자유 서울의학서적 강병철 대표(소아청소년과 전문의)는 최근 의료정책포럼에 ‘안아키 사태가 우리에게 남긴 과제’라는 기고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지난 18일 대구 수성결창서는 안아키 카페를 운영해온 한의사 A씨에 대해 약사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4월 자신이 운영하는 한의원에서 식품첨가물을 1개당 1만 4000원에 산 뒤 해독 치료에 효과가 있다며 카페 방문객에게 1개당 2만 8000원에 팔았다.

그는 지난해 4월에서 자신의 집에서 허가 없이 대황 등 한약재를 섞어 만든 제품을 소화에 효능이 있는 의약품이라며 안아키 카페에서 홍보한 뒤 진료나 처방 없이 회원들에게 개당 3만원을 받고 판매했다.

경찰은 아동학대와 의료법 위반 의혹이 있다며 시민단체들이 지난 5월 안아키 카페 운영자를 고발하고 보건복지부가 수사를 의뢰하자 A씨를 조사했다.

강병철 대표는 이번 안아키 사태를 통해 의료인들이 해야할 가장 중요한 의무로 ▲올바른 정보의 전달 ▲의사에 대한 편견 해소를 꼽았다.

강 대표는 “안아키 사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올바른 정보를 전달하는 것으로, 의료인은 건강과 보건 영역에서 전문가 집단으로 책임을 다하면서 여론을 주도해야 한다”며 “유사의학, 반의학적 주장이 나오거나 사회적 이슈가 터질 때 신속하게 의견을 발표해야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최근 문제가 되었던 살충제 달걀이나 발암 물질 생리대 등 건강에 민감한 사안은 물론, 창조과학 자의 장관 지명 등 폭넓은 영역에서 객관적이고 권위 있는 의견과 지침을 내야 한다”고 전했다.

또 “알기 쉽게 전달해야하는데 시민건강증진연구소에서 지적했듯 ‘설득력 있는 의사소통 전략’을 세워야 한다”며 “전담 팀을 만들고, 각 분야 전문가와 즉시 소통해 자문을 구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고, 최근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과학계와 연대, 외연을 넓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의학적인 주장에 대처하는 기구를 마련하는 것도 고려할 만한데, 이는 한의사를 비롯해 자신의 이익을 침해당하면 소송을 제기하는 추세가 심해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여기에 강병철 대표는 “의사에 대한 편견을 바로잡기 위해 일관성 있고 장기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며 “의료인은 객관적이고 전문적인 의견을 개진해도 외면당하거나, 악의적이고 조롱 섞인 반응을 마주하는 일이 많다”고 지적했다.

강 대표는 “이런 편견은 넓고 뿌리 깊은 데다, 무엇보다 의료를 둘러싼 왜곡이 매우 복잡하기에 일반인들에게 설명하기도 쉽지 않다”며 “장기적인 계획과 치밀한 전략이 필요하다. 이때는 외부의 눈으로 봐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최근 문재인 정부의 비급여 급여화 정책을 둘러싸고 SNS에 수많은 글이 올라오는데, 논리와 시각을 갖추고 있고 문장력도 훌륭하지만 의약분업 후 벌어졌던 의권쟁취투쟁 때 꼭 이런 상황이었다”며 “이런 ‘내부용’ 격문 들은 명문이라 해도 현상을 타개하는 데 일말의 도움도 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안에다 대고 천 마디를 외치는 것보다 한 가지라도 ‘외부’를 설득하는 것이 요긴하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이와 함께 강병철 대표는 “한의계는 안아키 사태가 터지자마자 A씨와 선을 그었는데 의료계는 그렇게 단호하고 즉각적인 조치를 취한다는 인상을 국민에게 준 적이 있는지 생각해봐야한다”고 밝혔다.

강 대표는 “검증되지 않은 치료로 사람들을 현혹하고, TV를 비롯한 매체에 나가 개인의 이익을 꾀해 환자들에게 해를 입힌 회원들을 스스로 나서 단호하게 규제하고 처벌한다는 인상을 줘야 한다”며 “부도덕하고 품위 없는 의사도 있지만, 대다수 의사들은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적극적으로 천명하고 홍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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