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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치료제 여름 맞아 본격 ‘기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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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치료제 여름 맞아 본격 ‘기지개’
  • 의약뉴스
  • 승인 2005.07.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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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덕틸·제니칼등에 아디펙스·푸링 ‘가세’
지루한 장마 끝으로 노출의 계절 여름이 성큼 다가오면서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이 ‘비만(?)’해 지고 있다.

14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은 지난 2003년 450억원 규모를 형성한 이후 지난해 700억원대 시장으로 확대됐으며 올해는 1,000억원대 규모로 성장이 예상되는 등 빠른 성장속도를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은 최근 몇 년 사이 병용요법이 본격 도입되고 비만에 대한 인식이 점차 개선되면서 성장 속도가 급격히 빨라지는 추세”라고 진단하면서 “성장속도 등을 감안할 때 올해 그 규모는 더욱 확대돼 1,000억원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함께 보건복지부 등 정부기관에서 비만에 대한 위험성을 인식, 대국민 비만퇴치 사업에 나서고 있는 점도 시장 확대의 호재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은 식욕억제제 ‘리덕틸’과 지방흡수 억제제 ‘제니칼’ 등 기존 다국적 제약사 제품과 향정신성의약품·우울증치료제 등 병용요법을 채택하고 하고 있는 국내 제약사 제품의 대결 양상을 띄고 있다.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제품은 지난 2001년 출시된 ‘리덕틸’(한국애보트)과 ‘제니칼’(한국로슈). 이 두제품은 지금까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1년 이상 장기 사용이 허용된 유이한 비만치료제로, 종합병원을 중심으로 그 세를 넓혀가고 있다.

우선 2001년 10월 출시된 한국애보트의 ‘리덕틸’은 지난해 220억원의 매출실적을 기록하는 등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의 최대 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식욕억제제인 리덕틸은 뇌의 중추신경을 자극해 포만감을 주고, 교감신경을 자극해 체내 열발산을 증가시켜 체중의 감소를 유도한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하루 한번 복용으로 편리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한국애보트 관계자는 “아직까지 비만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 시장 확대 전략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면서도 “장기적으로 안전하게 치료할 수 있다는 장점을 앞세워 클리닉 시장을 중심으로 공략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로슈의 ‘제니칼’은 비만의 가장 큰 원인으로 알려지고 있는 지방의 흡수를 억제해 체중을 감량시키는 약품이다. 장에서 지방의 소화·흡수를 촉진하는 ‘리파아제’라는 효소의 작용을 억제시켜 지방을 그대로 배출하게 함으로써 체중감량의 효과를 얻는 방식이다.

지난 2001년 2월부터 국내에 시판되기 시작했으며 지난해 5월에는 12세 소아·청소년 비만환자에 대해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승인을 받아 안전성을 입증하기도 했다. 업계는 지난해 제니칼의 매출액을 180억원선으로 보고 있다.

반면 이들과 함께 시장 경쟁을 벌이고 있는 국내 제약사 제품들도 만만치 않은 힘을 과시하며 시장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푸링과 아디펙스는 미국 FDA로부터 현재 12주 단기간 사용이 허가된 상태다.

지난해 4월 출시된 광동제약 ‘아디펙스’는 팬터민 성분으로는 국내에 처음 선보이는 약품으로, 리덕틸과 비슷한 방식의 식욕억제제. 지난해 매출은 35억원이었으며 올해는 50억원 이상의 매출을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현재는 안전성 입증을 위해 진행된 국내 임상을 거의 완료하고 통계처리를 진행 중이다. 임상 결과는 다음달 중 발표될 예정이라는 게 회사측의 설명.

광동제약 관계자는 “이번 국내 임상결과, 기존 제품에 비해 탁월한 효과를 나타내 펜터민 성분의 우수성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며 “효과 발현측면에서도 단기간 뚜렷한 효과를 나타내, 우리 국민들이 흔히 이야기하는 ‘빨리빨리’라는 정서에 가장 부합하는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아디펙스는 기존 제품에 비해 낮은 가격과 부작용으로 기존 처방의 대안으로 가장 적합한 제품”이라고 덧붙였다.

한화그룹 계열의 드림파마(구 에이치팜)는 ‘푸링’(성분명 펜디메트라진) 등 다양한 비만치료제를 시장에 선보이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푸링은 칼로리제한 식이요법과 병행, 체중을 감소시키는 식욕억제제로, 클리닉 시장을 중심으로 최근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난해 드림파마의 푸링 등 비만치료제군이 올린 매출액은 330억원으로 올해는 5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밖에 구주제약의 ‘엑소리제’, 대한뉴팜의 ‘페스틴정’, 사노피-아벤티스의 ‘아콤플리아’ 등도 비만치료제 시장 경쟁에 나서고 있다.

의약뉴스 박주호 기자(epi0212@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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