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EFTA와 FTA발효등…‘위기’와 ‘기회’ 전환점

13일 제약협회 대강당에서 열린 ‘제약산업분야 FTA 설명회’에서는 최근 FTA협상과 관련 우리나라의 협상동향과 향후 대응전략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진행됐다.
이날 설명회에서는 특히 한-칠레, 한-싱가포르에 이어 지난 12일 우리나라와 FTA를 타결하고 오는 9월 협정에 정식 서명하기로 한 유럽자유무역연합(EFTA)과 관련, 향후 대책 및 전략에 대한 내용이 주로 논의됐다.
EFTA는 서유럽국가 가운데 유럽연합에 참여하지 않은 스위스,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리히텐슈타인 등 4개국으로 구성된 역내 자유무역연합으로 우리나라 총 수출의 0.6%, 총 수입의 1.1%를 차지하는 제20위 교역상대다.
이번 협상타결에 따라 특히 의약품 주요 수출국인 스위스로부터 의약품 수입이 상당폭 늘어 국내 제약산업을 위협할 것으로 전망됐다. 국내 진출 다국적 제약사 가운데 스위스에서 의약품을 들여오는 제약회사는 한국노바티스, 한국로슈 등으로 약 1억1,900만달러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수입가격 인하로 인한 제품가격 인하와 유럽시장 접근성 등이 높아지는 점은 국내 제약사들에게는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국내 제약산업에 위기와 기회를 동시에 제공할 수 있다는 것. 향후 국내 제약회사의 대응전략에 따라 위기가 될 수도,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주장이다.
한-EFTA간 FTA 상품양허는 ▲원료의약품, 혈액제제, 백신, 의약외품 등 309개 품목(전체 67%)의 관세가 즉시 철폐되는 것을 비롯해 ▲원료의약품, 항생제, 바티민제제 등 114개 품목(25%)은 3년 유예 ▲항생제, 호르몬제제, 구충제, 항결핵제 등 33개 품목(7%)은 5년 유예 ▲항암제 등 4개 품목(1%)은 7년 유예기간을 갖고 단계적으로 관세가 철폐 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반해 올해 말 상품분야 협상을 타결해 내년 협상 종료를 목표로 하고 있는 ASEAN(싱가폴,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10개국)의 경우 주요 의약품 수출대상국인 만큼 준비 여하에 따라 반대로 수출 증대라는 성과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정부도 의약품 분야에 대해 상대적으로 비교 우위에 있는 만큼 공격적인 입장에서 협상전략을 수립해 나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상품양허와 관련해서도 상대측의 관세철폐를 적극 유도해 시장이 조기 개방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날 보건복지부 협상협력담당관 홍정기 과장은 “FTA는 국내 제약사들에게 위기와 기회를 동시에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제약업계의 향후 대응방안에 따라 이는 위가가 될 수도,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제약업계의 현실을 반영, FTA 대상국에 따라 공세와 방어로 접근 수단을 달리해 협상에 임하고 있다”며 “업계와 지속적으로 협상 내용과 동향을 공유해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고, 전문가 풀 확대와 전문성 확보 등을 통해 협상에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이날 ‘FTA추진 로드맵과 협상현황’에 대해 설명한 외교통상부 유명희 과장은 “FTA와 관련 업계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는 방향으로 협상에 임하고 있는 만큼 업계에서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할 경우 이를 협상과정에 반영할 준비가 돼 있다”며 업계의 협조를 당부했다.
한편 올해 우리나라는 EFTA에 이어 일본, ASEAN(싱가폴,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10개국), 캐나다 등과 협상을 진행 중에 있으며 멕시코, 인도, Mercosur(브라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파라과이), 미국, 러시아 등과는 공동연구를 위한 협상을 진행 또는 준비하는 등 모두 50여개국과 동시에 FTA 협상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의약뉴스 박주호 기자(epi0212@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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