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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 매출목표 ‘空約’ 남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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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 매출목표 ‘空約’ 남발
  • 의약뉴스
  • 승인 2005.07.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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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성장 불구, 예상치와 큰 差…목표 과장 평가

최근 2분기 실적결산이 마무리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국내 제약사들이 올해 초 제시한 목표가 너무 과장됐다는 평가가 줄을 잇고 있어 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는 일부 국내 제약사들이 올해 목표로 하고 있는 매출, 수익 등이 현재의 예상치와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증권업계를 중심으로 제약사들의 실적평가와 향후 전망이 줄을 잇고 있는 가운데, 일부 제약사의 경우 올 연말, 예상 실적과 목표치가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관련업계 일각에서는 국내 제약사들이 주먹구구식으로 실적을 발표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제약사 한 관계자는 “일부 제약사들의 경우 실제 목표와 대외적으로 발표하는 목표치가 다소 차이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전하면서 “이는 직원들의 사기를 높이고 목표 달성을 독려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국내 제약업계 1위 업체인 동아제약은 당초 올해 매출 목표를 6,060억원으로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매출액 5,412억원에서 약 12% 가량 성장한 것. 이에 관련업계를 중심으로 올해 처음 6천억원대 매출 제약사가 나올 것이라는 기대를 낳고 있다.

하지만 2분기 실적이 마무리되고 있는 현재 대부분의 증권사에서는 동아제약의 올해 매출액을 5,700~5,800억원선으로 전망하고 있다. 원외처방 성장률이 업계 최고 수준을 이어가고 있지만 주력제품인 박카스의 매출이 지난해에 못 미칠 것이라는 점이 반영된 예상지표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동아제약의 경우 전문의약품의 높은 성장세와 ‘자이데나’(발기부전치료제) 등 신약개발 성과 등이 박카스 매출 감소분을 상쇄하는 선에서 마무리될 것”이라며 “현재 시점에서 올해 매출 6천억원 달성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지난해 1,97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던 일동제약(3월 결산)도 올해 목표치에 못 미치는 2,200~2,300억원대의 매출액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올 목표인 2,500억원은 내년에나 돌파할 것이라는 게 증권업계의 현재 전망이다.

일동제약은 지난 1분기 아로나민, 메디폼 등 우수한 일반의약품 브랜드들이 높은 성장을 견인하고 원외처방의약품 매출액도 전년 동기 대비 30% 정도 늘어나는 등 양호한 매출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약 25%가 넘는 목표를 달성하기에는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올해 2,200억원의 매출목표를 세웠던 보령제약은 지난해 1,679억원보다 10% 이상 성장한 1,800~1,9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됐다. 최근의 높은 성장세를 고려하더라도 2,200억원의 매출목표는 내년에도 달성이 쉽게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보령제약은 최근 지배구조를 재편하는 등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 점이 향후 강점으로 작용, 하반기 이후에는 구조조정의 가시적인 성과와 함께 빠른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증권업계는 내다봤다.

이밖에도 종근당은 올해 2,200억원대의 매출이 예상돼 2,527억원의 매출목표 달성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하반기 영업 성과에 따라 매출목표 달성 여부가 판가름 날 것이라는 의견도 있어 주목된다. 또 올해 1,750억원의 매출목표를 세운 동화약품도 1,500억원 초반대 매출이 예상돼 목표 달성이 어려울 전망이다.

이에 반해 지난해 30%가 넘는 매출 신장으로 3,17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던 한미약품은 올해 최대 3,700억원 중후반대의 매출실적이 예상돼 경우에 따라서는 목표치인 3,800억원을 넘어설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미약품은 지난 2분기 처방의약품 매출액 증가율이 전년 동기 대비 약 40% 가까이 성장하는 등 중장기적으로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을 전망됐다. 특히 고혈압치료제 제네릭인 아모디핀의 경우 월 평균 매출액이 40억원선에 근접, 높은 성장세를 견인할 것으로 평가됐다.

이와 함께 올해 3,400억원의 매출목표를 세운 중외제약도 3,300억원 후반대의 매출액이 예상돼 목표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외제약은 동양 최대의 수액제 생산설비를 갖춘 업체로, 최근 관심사가 되고 있는 친환경과 관련 경쟁사에 비해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항진균제 원료인 ‘이트라코나졸’ 등 제네릭 제품의 해외 수출도 성장의 견인차가 될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관련해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증권업계에서 내놓고 있는 제약사 실적 전망치는 말 그대로 현 시점에서의 향후 전망에 불과한 만큼, 제약사들의 올해 목표와 비교하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는 건 사실”이라고 전제하면서도 “제약업계가 올해 두자리수 이상의 높은 매출 중가가 예상되긴 하지만 상당수 제약사들이 올해 초 제시한 목표를 달성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의약뉴스 박주호 기자(epi0212@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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