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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 ‘이색제품’, “외도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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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 ‘이색제품’, “외도 성공할까?!”
  • 의약뉴스
  • 승인 2005.07.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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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동 ‘휴먼워터’ 주력…유한·동성·일진 뒤따라
일부 국내 제약사에서 의약품 제조, 판매라는 본연의 업무(?)를 벗어나 다소 생뚱맞은 제품을 판매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흔히 제약회사하면 의약품과 의료기기 등 의약과 관련된 제품만을 판매하는 것으로 생각하기 마련이다. 물론 제약사들의 사명에 포함되는 제약(製藥)이나 약품(藥品)의 뜻은 ‘약을 짓다’, ‘의약품(약)’ 등을 뜻한다.

하지만 일부 제약사에서는 전해환원수기, 냉온수기, 연수기 등의 판매는 물론 생활용품, 화장품 등 다양한 제품의 판매가 공공연하게 이뤄지고 있다.

국내 제약업계 10위권 업체인 일동제약은 자사가 판매 중인 전해환원수기 ‘휴먼워터’를 올해 100억원대 품목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단순한 판매에 만족하지 않고 회사의 주력제품으로 키우겠다는 것. 올해 매출 목표는 105억원이다.

이를 위해 일동제약은 전해환원수기 품목군과 관련, 최근 별도의 홈페이지까지 마련하는 등 이에 공을 들이고 있다. 휴먼워터는 일본 물 전문회사인 OSG社의 제품으로, 지난 2003년 4월 판매가 시작돼 현재 일부 약국과 대리점, 텔레마케팅 등을 통해 유통되고 있다.

일동제약은 휴먼워터 외에도 다양한 기능의 전해환원수기를 출시하고 있다. 특히 최근 출시한 ‘알카리치’는, 본체는 싱크대 밑에 두고 디지털 방식의 파우셋(물꼭지)은 싱크대 위에 설치하는 언더싱크 스타일의 고품격 알칼리 이온수기이다.

일동제약은 기존 휴먼워터의 기능에 자동으로 필터교환시기를 알려주는 등의 기능이 추가된 ‘아쿠아리스트’와 대용량의 물을 전기분해할 수 있는 업소용 이온수기 ‘NDX-350PL’ 등을 이미 출시했고, 조만간 pH 범위를 보다 세부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된 ‘휴먼워터 HU-88’과 자동 살균 세정 기능을 갖고 있는 ‘휴먼워터NDX-108’ 등 다양한 신제품을 계속해서 출시할 예정이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휴먼워터는 일본 후생성으로부터 의료용구 허가를 받은 제품으로, 이미 그 효능효과를 인정받고 있다”면서 “제약사와 성격이 다른 제품인 것은 사실이지만 향후 주력품목으로 육성한다는 게 회사의 방침”이라고 밝혔다.

국내 2위 제약사인 유한양행은 자사 내 유통사업부를 따로 설치하고 이를 통해 다양한 생활용품 등을 선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생활용품으로는 ‘유한락스’(표백제) 등이 있으며 이를 통해 연간 300억원 이상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유한양행이 생산하고 있는 생활용품 가운데는 배수관 세정제 ‘펑그린’이라는 제품도 있다. 이 제품은 가정용 배수관 막힘의 주원인인 유기물(머리카락)을 분해해 막힌 배수관을 뚫어주는 제품으로, 악취 제거와 살균작용을 포함한다. 또 부식방지제가 함유돼 PVC파이프의 부식을 방지하는 것도 특징 중 하나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유통사업부를 통해 다양한 생활용품을 일반에 소개하고 있다”며 “유한락스 등은 한해 200억원의 매출액을 올릴 만큼 효자품목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진제약은 지난해까지 ‘메딕보스 자외선 살균 냉온정수기’라는 정수기를 1년 정도 판매했다. 일진제약이 정수기 사업에 뛰어들 게 된 건 정수기업체의 필터 개발에 자금 일부를 간접 투자한 게 계기가 됐다.

일진제약 관계자는 “1년 전 관련 사업을 진행했던 건 사실이지만 현재는 사업을 중단한 상태”라며 “실제로는 판매가 거의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정로환으로 유명한 동성제약은 계열사인 동성종합상사에서 생산, 판매하고 있는 ‘만능크리너’와 ‘클렌징 티슈’에 원료공급과 제품홍보 일부를 담당하는 등 간접적으로 이에 참여하고 있다.

동성제약 관계자는 “이들 제품 판매에는 직접적으로 관여하지 않고 있다”면서 “원료공급과, 홈페이지를 통한 제품소개 수준에서 일부 도움만 주고 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의약뉴스 박주호 기자(epi0212@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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