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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수국과 고추잠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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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수국과 고추잠자리
  • 의약뉴스 이병구 기자
  • 승인 2017.09.20 09: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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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수국이 빛을 받았다.

서광이 일어날 징조다.

서광꽃이라고도 한다니 더욱 그런 마음이다.

아프리칸 메리골드라고도 하고 황금 술잔을 닮아 금잔화라고도 부른다.

어떤 사람은 만수국이라고도 하고 또 어떤 사람은 뱀꽃이라고도 한다.

맡아보면 뱀도 싫어할 뭐라고 한마디로 표현하기 어려운 괴이한 냄새가 난다.

하지만 다른 냄새가 아닌 꽃냄새다.

그러니 그렇다 한들 못 맡을 이유가 없다.

처음이 그렇지 계속 코대고 있으면 어떤 향기보다도 향기롭다.

서광을 받은 서광꽃에 그 보다 더 붉은 고추잠자리가 앉았다.

날개를 바짝 귀밑에 댄 것이 좀처럼 일어나지 않겠다는 신호다.

냄새에 취한 고추 잠자리.

어느 날 문득 그런 삶, 예를 들면 취하고 싶은 냄새에 꼭 붙어서 사는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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