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수국이 빛을 받았다.
서광이 일어날 징조다.
서광꽃이라고도 한다니 더욱 그런 마음이다.
아프리칸 메리골드라고도 하고 황금 술잔을 닮아 금잔화라고도 부른다.
어떤 사람은 만수국이라고도 하고 또 어떤 사람은 뱀꽃이라고도 한다.
맡아보면 뱀도 싫어할 뭐라고 한마디로 표현하기 어려운 괴이한 냄새가 난다.
하지만 다른 냄새가 아닌 꽃냄새다.
그러니 그렇다 한들 못 맡을 이유가 없다.
처음이 그렇지 계속 코대고 있으면 어떤 향기보다도 향기롭다.
서광을 받은 서광꽃에 그 보다 더 붉은 고추잠자리가 앉았다.
날개를 바짝 귀밑에 댄 것이 좀처럼 일어나지 않겠다는 신호다.
냄새에 취한 고추 잠자리.
어느 날 문득 그런 삶, 예를 들면 취하고 싶은 냄새에 꼭 붙어서 사는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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