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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식치료제 ‘살부타몰’ 파킨슨병 위험 낮출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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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식치료제 ‘살부타몰’ 파킨슨병 위험 낮출 수 있어
  • 의약뉴스 이한기 기자
  • 승인 2017.09.03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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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연구결과에 의하면 시판된 지 오래된 천식치료제인 살부타몰(salbutamol)이 파킨슨병 발생 위험을 낮출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의학전문매체 메디컬뉴스투데이는 이 천식치료제가 파킨슨병 위험을 3분의 1가량 감소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노르웨이 베르겐대학교의 연구진은 미국 하버드대학교 브리검여성병원 과학자들과 협력해 1000종 이상의 서로 다른 의약품들이 파킨슨병 위험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이 연구결과는 과학학술지 사이언스(Science)지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뇌 내에서 과다 축적될 경우 파킨슨병 증상을 야기하는 알파-시누클레인의 유전적 발현을 하향 조절하는 화합물을 찾기 위해 세포배양 연구를 실시했다.

소분자 스크리닝을 이용해 살펴본 결과 베타2-아드레날린수용체 작용제 계열의 약물이 알파-시누클레인 발현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후 연구진은 이 약물을 쥐와 줄기세포에 시험하는 단계로 넘어갔다. 예비적 연구결과에 의하면 베타2-아드레날린성 약물 2종이 파킨슨병 위험에 서로 다른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베타2-아드레날린성 약물 중 천식 치료에 사용되는 살부타몰과 고혈압 치료에 사용되는 베타차단제를 중점적으로 살펴봤다.

연구진은 2004년부터 2015년 사이에 노르웨이 의약품처방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된 1억 건 이상의 처방자료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연구 공동저자 중 한 명인 베르겐대학교 트론드 리세 교수는 “전체 노르웨이 인구에 대한 분석을 실시했으며 하버드대학교에서 진행한 동물실험과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살부타몰은 파킨슨병 위험을 유의하게 감소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베타차단제인 프로프라놀롤(propranolol)은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살부타몰을 복용한 사람들은 이 약물을 복용하지 않은 사람에 비해 파킨슨병이 발생할 가능성이 34%가량 더 낮았으며 프로프라놀롤을 복용한 사람들은 이를 복용하지 않은 사람에 비해 질환 발생 가능성이 2배가량 높았다.

리세 교수는 “이 의약품들은 파킨슨병과 관련지어 연구된 적이 없다”며 이 발견은 “이 심각한 질환에 대해 사용가능한 완전히 새로운 치료의 시작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연구저자들은 이러한 연관성이 인과관계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경고했다. 다만 베타차단제는 H3K27 아세틸화를 통해 알파-시누클레인 발현을 증가시킬 수 있기 때문에 알파-시누클레인 축적, 미토콘드리아 산화스트레스, 도파민작용성 신경퇴행, 파킨슨병 위험 증가를 야기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이와 반대로 다른 혈압약은 H3K27 탈아세틸화를 통해 알파-시누클레인 유전자 발현과 미토콘드리아 활성산소를 감소시켜 도파민 뉴런 건강을 향상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연구저자들은 초기 단계의 파킨슨병에서 미토콘드리아 기능부전과 연관이 있는 흑질 도파민 뉴런에 유익할 수 있다고 추측했다.

연구 교신저자인 하버드 의과대학 신경학부문 클레멘스 슈어저 부교수는 이 연구가 “파킨슨병에 대한 새로운 경로를 제시한다”며 직접 활용할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서는 임상시험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혁신적인 의약품개발전략이 파킨슨병 환자들을 위한 의약품 개발을 가속화하고 다른 뇌질환들에 대한 치료전략에 영감을 주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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