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가기전에 천렵에 나서는 사람들은 행복하다.
강폭이 넓은 하류로 이동해 족대를 들이민다.
작은 바위를 들썩이니 꺽지와 미꾸라지가 걸린다.
회색이며 갈색이며 황색이 번쩍인다.
살짝 만져 보니 생명력이 숨쉰다.
녀석들은 오늘 어죽 신세는 아니다.
잡은 고기는 바로 방생하는데 놔주는 재미도 잡는 재미 만큼 흥미롭다.
그물에 잡혀 얌전히 있다가 다시 물을 만나자 그야말로 물 만난 고기다.
다시는 인간의 손에 잡히지 말고 오래오래 살거라.
한마디 하면서 여름과 아쉬운 작별을 한다.
꺽지야, 미꾸라지야~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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