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비 한 마리가 땅에 떨어져 있더군요.
죽은 줄 알았는데 조금씩 움직이는 것이 장맛비 탓인가봐요.
그래서 살며시 백일홍에 얹어 주었지요.
거짓말처럼 힘없이 자꾸 흐느적 거리던 날개가 활짝 펴졌습니다.
이런 것이 기적인가요?
시들하던 백일홍도 화들짝 놀랐을 겁니다.
멀리 멕시코에서 온 백일홍에게 이 보다 더 한 선물은 없겠죠.
백일홍은 백일간 꽃이 핀다고 해서 백일홍인데요.
이 꽃 앞에서 화무십일홍을 노래하면 안되겠죠.
한편 배롱나무의 꽃도 백일홍이라 부르는데 이 백일홍과는 완전히 다른 종입니다.
좋은 한 주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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