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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년기엔 연애를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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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년기엔 연애를 하라
  • 의약뉴스
  • 승인 2005.05.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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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존경하는 약계의 선배 중엔 ‘알파( a )’라는 단어를 넣은 상호로 기업체를 경영하는 분이 계시다. 약사회보 기자로서 취재 차 방문을 했을 때 ‘사업이 취미’라고 소신을 밝힐 정도로 자수성가하신 분이다.

선배님은 ‘알파’를 사용한 이유가 ‘가장 최초’이며 ‘선견지명’을 의미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선배님이 경영하던 업체를 처분하고 나면 그 업종에 불황이 닥치곤 했다는 체험담을 들으며 과연 선경 지명이 있는 사업가라고 경탄을 했었다.

70년도 말경의 부동산 투기는 알파와 오메가에 견줄 수 있다. 부동산 경기가 끝날 무렵 ‘막차를 탔다’는 유행어가 있었는데 이는 부동산 투기에 뒤늦게 발을 들여놓아 투자금을 환수하지 못함을 뜻하는 말이다.

당시 부동산 경기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였다. 매매가 이루어지면 사례로 텔레비전과 냉장고를 선물하여 가전제품 품귀 현상이 일어났고 약국에선 가 수요되는 드링크를 확보하기 위해 선금을 제약회사에 맡겨야 했다.

이재(理財)에 밝은 약사는 약국을 부인에게 맡기고 부동산 중개업자로 나서기도 했다. 마음만 먹으면 아파트 한 채 마련하기는 식은 죽 먹던 시절이었다.

그러나 계약금만 가지고 전매 차액을 노리던 투자가가 대부분이었기에 막차를 탄 사람들은 그 동안 벌어들인 돈을 모조리 계약금으로 떼인 경우도 있었다. 중도금과 잔금을 치를 전매자가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알파와 오메가는 상극의 관계에 있지만 군자는 이 모든 것을 포용할 줄도 알아야 한다. 풍요로울 때 절약하고 건강할 때일수록 건강에 유념하는 겸양 지덕을 갖추어야 한다는 뜻이다. 앞서 소개한 선배님은 해불양수(海不讓水)라는 고사(古事)를 즐겨 사용하셨다. 바다는 맑은 물(알파)이건 탁한 물(오메가)이건 사양하지 않고 받아들임으로써 위용과 품격을 지닌다는 의미 심중한 말이다.

기독교에선 하나님을 알파와 오메가가 되시는 분이라고 한다. 사랑 역시 알파와 오메가임에 틀림없다. 공자(孔子)의 유교(儒敎)사상은 인(仁)을, 석가모니의 불교(佛敎)는 자비(慈悲)를, 예수는 ‘믿음, 소망, 사랑 중 제일은 사랑’이라고 강조했다.

인생에 있어서 사랑을 알기 시작할 무렵인 사춘기를 알파라고 한다면 사랑이 무관심해지는 시기인 갱년기는 오메가라 할 수 있다.

갱년기는 주로 여성에게 닥쳐오는 증상으로 얼굴이 화끈거리고, 식은땀이 나고, 추웠다 더웠다 하고, 입이 마르고, 생리불순, 허리가 아프고 온몸이 나른하며, 만사 의욕이 없고, 치장을 하는 것조차 귀찮아지는 시기이다.

심각한 증상은 풍(風)이 드세어져 자신도 모르는 사이 히스테리를 자주 일으키는 것이다. 이때 陰이 부족하면 ‘가미 소요산’을, 氣가 부족하면 ‘가미 귀비탕’을 복용해야 한다.

이 고비를 극복하지 못하면 ‘사모님’이란 호칭이 ‘아줌마’로 전락할 수 있는 심각한 시기이다. 이것은 여자의 종말을 의미한다. 하지만 아름다움을 잃지 않고 마음이 젊어지면 질병도 사라지게 마련이다.

그러기 위해선 젊어지는 약 토코페롤을 복용하라! 갱년기일수록 사춘기로 되돌아가 사랑을 하라! 연애를 하라! 사랑은 알파인 동시에 오메가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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