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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제약사 R&D ‘제자리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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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제약사 R&D ‘제자리걸음’
  • 의약뉴스
  • 승인 2005.05.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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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比 0.18%증가 그쳐…LG생과 24.4% ‘업계 최고’

국내 제약사들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R&D) 비중이 몇 년째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는 등 아직도 이에 대한 투자가 인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본지가 지난해 매출액 1천억원 이상을 기록한 상위 13개 상장 제약사(12월 결산)의 최근 3년간 R&D규모를 비교한 결과, 대상 제약사들의 지난해 매출액 대비 평균 R&D 비중은 5.47%로 지난 2003년 5.29%에 비해 0.18% 느는데 그쳤다.

특히 연구개발 중심업체인 LG생명과학(2002년 8월 LGCI에서 분할)을 제외하면 지난해 R&D 비중은 평균 4%에도 못미치는 3.90%로 나타나 분발이 요구됐다. 지난 2003년에는 평균 3.28%였고 2002년은 평균 2.95%였다.

업체별로는 LG생명과학이 전체 매출 2천136억4천만원 가운데 521억3백만원을 연구개발비로 투자(24.4%), 국내 제약사 가운데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하지만 LG생명과학은 525억5천7백만원(29.4%)의 연구개발비를 투입한 지난 2003년보다는 약간 규모가 줄었다.

올해 2천30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는 LG생명과학은 전년 대비 60억원 가량 늘어난 580억원을 R&D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제네릭 시장의 절대 강자로 부상한 한미약품도 지난해 8.3%의 비중으로 조사대상 제약사 가운데 상대적으로 높은 R&D 규모를 보였다. 한미약품은 올해도 300억원을 R&D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전체 매출 가운데 264억5백만원을 R&D에 투자했다. 이는 지난 2003년 연구개발비 139억5천1백만원보다 89.27% 늘어난 것으로 지난해 매출 증가율 30.21%를 훨씬 상회했다.

이밖에 유한양행(5.7%)과 중외제약(4.7%), 녹십자(4.6%), 한독약품(4.5%), 동아제약(4.1%) 등이 평균 4~5%대의 연구개발비중으로 체면치레를 했다.

이에 반해 SK그룹 계열사인 동신제약은 지난해 23.46%의 성장률로 매출이 처음 1천억원을 돌파했지만 연구개발비는 10억2천4백만원을 투자해 비중이 1.02%로 조사대상 가운데 최하위를 기록했다.

최근 ‘비타500’의 판매호조로 주목받고 있는 광동제약도 최근 3년간 1.4%의 매출액 대비 R&D 비중으로 업계 최하위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광동제약의 지난해 R&D 투자규모는 25억2천4백만원이었다.

광동제약 관계자는 “최근 연구개발 인력을 대폭 보강하는 등 올해 R&D 투자 비중을 4%선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며 “향후 5년 안에 10%대까지 R&D 투자 규모를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보령제약도 지난해 R&D 투자규모가 42억1천8백만원에 그쳐 2.5%의 비중에 머물렀다. 보령제약은 올해 투자규모를 60억원선까지 늘려 잡았으며 오는 2009년까지 이를 10%선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2천210억8천7백만원의 매출실적으로 업계 6위를 기록했던 제일약품도 지난해 66억2천4백만원의 R&D 규모로 비중이 3.0%에 그쳤다. 제일약품은 올해 75억원을 R&D에 투입할 계획이다.

이밖에 신풍제약(3.2%)과 종근당(3.7%)도 3%대의 R&D 비중을 기록했다.

한편 조사대상 제약사 가운데 지난해 전년 대비 R&D 비중이 늘어난 곳은 한미약품, 중외제약, 한독약품, 제일약품, 종근당, 녹십자 등 6개 업체였으며 동아제약과 LG생명과학, 보령제약, 신풍제약 등 4개 업체는 오히려 비중이 줄었다.

유한양행, 광동제약, 동신제약은 지난 2003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에 대해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제약사 가운데 상위 5~6개사만이 R&D에 관심을 갖고 있을 뿐 나머지 업체들은 적은 돈으로도 가능한 스위칭 또는 제형개발에만 포커스를 맞추고 있는 것 같다”며 “다국적 대형 제약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R&D 비용으로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핵심 프로젝트 몇 개에 역량을 집중해 효과를 극대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에 조사대상에 포함된 업체는 지난해 매출 1천억원 이상을 기록한 상위 13개 상장 제약사(12월결산)로 국한했으며 ▲동아제약 ▲유한양행 ▲한미약품 ▲중외제약 ▲한독약품 ▲제일약품 ▲LG생명과학 ▲광동제약 ▲종근당 ▲보령제약 ▲신풍제약 ▲녹십자 ▲동신제약 등이 이에 포함됐다.

의약뉴스 박주호 기자(epi0212@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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